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냉전 녹인 '세기의 담판' 기록
美中 '무역전쟁' 개전…美 일방외교로 이란핵합의·INF 파기
지구촌 스트롱맨 '전성시대'…카슈끄지 살해 '배후설' 파장
전세계 '난민 앓이'…산불·폭염·강진·태풍에 지구촌 신음
(서울=연합뉴스) 2018년 한해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킨 최대 사건은 '세기의 담판'이었다.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의 땅에서 68년간 적대하던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역사적 첫 만남을 갖는 장면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해온 전 세계에 커다란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
북한과 극적인 '한반도 데탕트'를 연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러나 '마이웨이'식 일방주의 외교를 구사하며 국제질서를 크게 뒤흔들었다. 13년 만에 극적으로 타결된 2015년 이란 핵(核)합의를 3년도 채 안 돼 '휴짓조각'으로 만들어버렸고, 러시아와는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를 공식화했다.
관세를 무기로 한 중국과의 'G2' 무역전쟁은 글로벌 경제에 커다란 충격파를 던진 동시에 패권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유럽의 고질병인 난민 문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와 '캐러밴' 행진에 시달린 미주 대륙으로까지 급속히 확산해 지구촌 전체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아이콘이었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프랑스 정국을 한바탕 들었다 놓은 '노란 조끼' 시위가 올해 국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연합뉴스는 2018년 국제 10대 뉴스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 68년 냉전 녹인 '세기의 담판'…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작년 서로를 향해 험한 '말폭탄'을 퍼부으며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을 연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는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의 주인공이 되며 대화 모드로 급반전했다.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만난 두 정상이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놓고 '세기의 담판'을 벌인 것이다.
양국 지도자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완전한 비핵화 협력 등 4개 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을 채택,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역사적 첫발을 내디뎠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정상회담과 함께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결정하면서 후속협상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톱다운식' 접근으로 물꼬를 튼 협상은 이후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월과 10월 방북했으나, 핵 리스트 신고 등 선(先)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미국과 단계적으로나마 제재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북한의 요구가 엇갈리면서 답보 상태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2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하며 톱다운식 해결 의지를 재차 천명해 북미 정상의 담판 기회가 또다시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美中 '총성없는 무역전쟁'…G2 '글로벌 패권다툼' 비화
고율 관세를 치고받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세계 경제질서의 지축을 뒤흔드는 사건이었다. 지구촌은 무역전쟁이 몰고 올 경제적 악영향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1, 2위 대국들의 패권경쟁에 따른 세력재편 가능성에도 관심을 쏟았다.미중 무역전쟁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상품수지 적자에 대한 불만, 중국의 기술발전에 대한 미국의 초당적 경계심과 더불어 본격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22일 '중국의 경제침략을 겨냥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해 관세부과를 지시했다. 중국의 '첨단기술 도둑질'을 명분으로 삼은 이 명령을 시작으로 미국은 세 차례에 걸쳐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물렸다.
그러자 중국도 1천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고율 관세 맞불을 놓았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세계의 우려를 사던 무역전쟁은 양국이 12월1일 정상회담을 통해 90일 휴전과 그 기간 내 협상에 합의하면서 중단됐다. 내년 3월1일까지 합의가 도출되면 관세전쟁의 막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은 단순한 무역적자의 문제가 아닌 중국의 기술발전을 견제하기 위한 패권경쟁의 성격이 짙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최근 중국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따라서 미국이 '기술 도둑질'로 부르는 불공정 관행을 중국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넓은 의미의 무역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 이란 핵합의·INF 줄줄이 파기…흔들리는 核질서
북핵 위기를 진정 국면으로 돌려놓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데 이어 러시아와의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를 공식화하면서 냉전 이후 유지돼온 세계적 핵질서를 크게 뒤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8일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015년 7월 체결된 이란 핵합의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대이란 제재를 전면 복원했다.
한국은 일단 이란 제재에서 예외를 인정받았지만, 얼마나 지속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1월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10월20일 '러시아가 합의를 위반했다'며 INF를 폐기하고 탈퇴할 방침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INF는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해 냉전시대 미·소 군비경쟁에 마침표를 찍은 조약이다. 당연히 러시아와 중국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2월 초 러시아가 INF를 완전히 준수하지 않으면 60일 내로 조약 준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미국의 INF 파기를 말리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시아가 INF를 위반하고 있다는 미국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 '황제' '차르' '술탄' '파라오'…지구촌 스트롱맨 '전성시대'
2018년에는 강대국의 패권 다툼이 뜨거워지면서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듯한 '스트롱맨'들이 오히려 부상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더욱 짙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월 중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의 임기 조항을 삭제한 개헌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명실상부한 '시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3월 치러진 대선에서 76%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그는 앞으로 2024년까지 6년 임기를 모두 채우면 30년 이상 권좌에 있던 이오시프 스탈린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상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된다.
6월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역시 장기집권 대열에 합류했다. 총리 재임 기간까지 합치면 2003년부터 30년간 최고 권력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 셈으로, 이로 인해 그는 '21세기 술탄'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지난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 2021년 9월까지 총리직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
장기집권 기반이 공고해짐에 따라 그는 평소 정치적 소명으로 내세웠던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에 박차를 가하고, 군비 확충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경우에도 지난 4월 연임 확정 뒤 동맹세력들이 임기 제한을 넘어 대통령직을 유지하도록 허용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 중이어서 고대 이집트의 최고 통치자를 일컫는 '21세기 파라오' 등극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잔혹살해'…왕세자 '배후설' 일파만파
사우디아라비아 왕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미국에서 활동하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10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실종 후 결국 살해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터키 수사 당국은 카슈끄지가 실종된 당일 암살 임무를 띤 사우디 요원 15명이 이스탄불로 입국했고 이들 중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측근들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암살돼 시신이 훼손된 채 버려졌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여론이 악화하자 사우디 당국은 카슈끄지가 정보요원과의 몸싸움 도중 우발적으로 살해됐다고 발표했다. 11월 사우디 검찰은 연루된 요원들을 살인 혐의로 기소하면서 5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동맹국 사우디를 두둔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살해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의 내용이 공개되고 국제사회의 압박이 계속되자 뒤늦게 사우디 측에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아울러 미 정부는 살해에 연루된 17명에 대한 제재도 단행했다.
터키 당국으로부터 카슈끄지 살해 녹음파일을 입수한 미 중앙정보국(CIA)도 무함마드 왕세자가 직접 살해 지시를 내렸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사우디 당국은 여전히 왕세자 배후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도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우디 왕실을 옹호하고 있다.
■ '현대판 프랑스 혁명' 노란조끼 시위…마크롱 '항복'
연말을 앞두고 프랑스에서 들불처럼 번진 '노란 조끼'(Gilets Jaunes) 시위는 2017년 5월 취임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최악의 정치적 위기로 몰아넣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시위는 11월17일 처음 시작돼 매 주말 프랑스 전역을 강타했다. 시위 참여 누적 인원은 한 달도 안 돼 70만명을 넘겼다. 시위 과정에서 '마크롱 퇴진' 요구까지 나오며 반(反)정부 양상으로 진화했다.
시위 방식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폭력·과격 양상으로 흘러 프랑스를 혼돈에 빠뜨렸다. 화재와 약탈로 점철된 파리에선 일부 과격 시위대가 프랑스의 상징인 개선문까지 공격해 국보급 문화재인 마리안 상이 파손되기도 했다.
노란 조끼 시위는 표면적으로는 마크롱 정부의 지속적인 유류세 인상 정책에 따른 서민층의 불만이 도화선이 됐다.
하지만 이면에는 마크롱 대통령 취임 후 일관되게 추진한 친(親)시장주의적 개혁에 대한 대중의 분노·피로감이 누적돼 폭발했다는 분석이 많다. 개혁의 과실이 기업·부유층에 집중되면서 중산·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컸다는 이야기다.
시위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자 마크롱 대통령은 결국 유류세 인상을 철회한 것은 물론 12월1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 저소득 은퇴자에 대한 세금 인상 철회 등 이번 시위에서 분출된 요구들을 대폭 수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 역대급 산불에 폭염·강진·태풍…'신음하는' 지구
2018년도 어김없이 각종 재난재해에 신음한 한 해로 기록됐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역대급' 산불이 곳곳을 휩쓸어 세계인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7∼8월 '멘도시노 파이어'와 '카 파이어'를 비롯한 다수의 산불이 연쇄 발생해 11명 이상이 숨졌고, 11월에는 '캠프 파이어'가 최소 88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단일 산불로는 주 역사상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냈다.
대서양 건너 유럽에서는 더 끔찍한 화재가 발생했다. 7월 하순 그리스 아테네 해안도시 마티 일대에서 난 대형 산불로 99명이 숨진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태풍과 지진이 기승을 부렸다.
인도네시아는 7월29일 롬복섬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으로 500명 이상이 숨진 데 이어 9월28일 술라웨시섬을 덮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2천명 넘게 사망했다.
9월 동남아시아와 중국을 휩쓴 슈퍼태풍 '망쿳'은 필리핀에서만 최소 157명의 사망자를 남겼고, 역시 9월 태풍 '제비'로 11명이 숨진 일본에서는 그 직후 홋카이도를 뒤흔든 6.7의 지진으로 41명이 더 숨졌다.
앞서 8월 말 한반도를 덮친 태풍 '솔릭'으로 북한에서만 76명이 사망하고 75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또 국내에서는 기상 관측 111년 만의 '최악 폭염'으로 8월 중순까지 48명이 숨졌고, 일본에서도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 지중해부터 제주까지 번진 '난민 앓이'…캐러밴·로힝야도
유럽 대륙의 '뜨거운 감자'였던 난민 문제는 아시아와 아메리카로 전방위 확산했다.
난민에 지친 유럽 각국은 올해 들어 '반(反)난민'을 기치로 내건 정권을 속속 출범시키며 일제히 빗장을 걸었다. 이탈리아와 헝가리, 슬로베니아, 스웨덴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극우인사 마테오 살비니가 내무장관 겸 부총리로 취임한 이후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잇따라 거부하며 반난민 기조의 선봉에 섰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11일까지 지중해 루트로 유럽에 온 난민·이주자는 전년 동기보다 34.9%나 감소했다.
미얀마에 살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 난민 문제도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종청소'를 피해 로힝야족 70만여 명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우리나라도 난민 문제를 피해가지 못했다. 제주도에서 올해 예멘인 484명이 난민 신청을 해 그 중 2명이 14일 처음으로 난민 인정을 받아 사회적으로 찬반 논란이 일었다.
북중미는 범죄와 가난을 피해 조국을 탈출한 이주자 행렬인 '캐러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미국행을 희망하는 이주자 수천 명이 멕시코를 거쳐 국경에 다다르자,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군 병력을 배치하고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강경 대응했다.
■ 자율주행차 달리고 IT기업 날고…4차 산업혁명 가시화
올 한 해 글로벌 산업계는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넘는 거대 IT(정보기술) 기업들을 탄생시키며 4차 산업혁명 가시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꿈의 시총'인 1조 달러 고지를 처음 밟은 IT 기업은 애플이었다. 지난 8월2일 애플의 시총은 종가 기준 1조17억 달러로 미국 소재 상장회사로는 최초로 시총 1조 달러에 도달했다.
한 달 뒤인 9월4일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뉴욕 증시에서 장중 한때 주당 2천50달러 50센트를 기록, 시총 1조 달러의 기준점인 주당 2천50달러 27센트를 돌파했다.
12월 현재 아마존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엎치락뒤치락하며 글로벌 대장주 자리를 다투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을 실감케 했다.
웨이모 외에 미국과 유럽, 일본의 자동차 기업들도 합종연횡을 통해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3월 애리조나에서 발생한 자율주행차의 첫 보행자 사망사고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 '감동휴먼 드라마' 태국 동굴 소년 구조
지난 6∼7월에는 태국에서 전해온 '동굴 소년'들의 감동 휴먼드라마가 세계인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태국 치앙라이 주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의 11∼16세 유소년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이 훈련을 마치고 탐 루엉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에 갇힌 것은 6월23일 오후였다.
동굴 입구 근처에서 소년들의 소지품이 발견되자 태국 해군 네이비실 요원들이 동굴 내부를 수색하기 시작했고,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구조팀도 가세했다.
배수용 펌프를 총동원해 동굴 내 수위를 낮춘 구조팀은 비가 소강상태에 들어간 6월30일부터 본격적인 수색 작업에 나섰다.
기적은 고립 열흘 만인 7월2일 찾아왔다. 영국 다이버들이 이날 밤 동굴 입구에서 5㎞가량 떨어진 곳에서 전원 생존을 확인한 것이다.
구조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침수 구역 통과를 위해 소년들에게 잠수 훈련을 시켰으나, 폭 60㎝에 불과한 일부 구간은 전문가들에게도 난코스였다. 공기주입구 설치 작업을 하던 전직 네이비실 요원 한 명이 산소 부족으로 숨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7월8∼10일 세 차례 작전으로 전원 구조에 성공, 17일의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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