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와혐오] ②한국인이 주변에 있는 외국인을 보는 시각은?

입력 2018-12-16 10:00  

[다문화와혐오] ②한국인이 주변에 있는 외국인을 보는 시각은?
블로그·트위터·뉴스 게시글 빅데이터 분석… '외국인' 연관어
난민 게시글 82%가 '혐오·범죄·불법' 등 언급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대체 한국이 이슬람 난민들을 왜 받아줘야 해요? 대다수가 '남성'인데? 여성 할례, 명예살인이 존재하고 그게 문화인 나라의 성인 남성들을 단체로 받자고요? 모두의 인권 챙겨주는 피씨한 리버럴적인 나에 취하지 맙시다(트위터리안 'ob******')
타인에 대한 혐오와 반감은 온라인에서 더 여과 없이 드러나는 경향이 강하다.
주변 시선이 두려워 쉽게 말을 꺼내기 어려운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 아래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더 쉽게 내뱉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주변에 있는 외국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들을 언급할 때 어떤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을까?
16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업체 다음소프트가 '외국인' 키워드가 들어간 블로그, 트위터, 뉴스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는 이렇다.
지난 2015년에는 긍정적 연관어와 부정적 연관어 사용 비율이 34%, 66%였으나 올해에는 각각 41%, 59%로 우호적인 반응이 좀 더 많아졌다.
긍정적 연관어로 가장 많이 언급된 말은 '잘하다'(7천827회)였다. '좋아하다'(2천928회), '웃기다'(2천800회), '유창한'(829회), '재밌다'(694회) 등이 상위권에 등장했다.
이들 긍정적 연관어 대다수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외국인 출연자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좋게 평가하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정적 연관어에는 '우롱하다'(6천158회), '이상한'(3천72회), '혐오'(2천371회), '어렵다'(1천460회), '답답한'(1천74회)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외국인과의 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 짜증, 막연한 분노를 표출할 때 주로 사용했다.


'외국인'과 '혐오'가 동시에 사용된 인터넷 글에서는 '노동자'(999회)와 '난민'(776회)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했다.
한국 사회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운데서도 경제적으로 열악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기 어려운 약자를 대상으로 혐오의 감정을 많이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한모(30) 씨는 "요즘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우르르 몰려다니며 통로를 막고 있거나 자신들끼리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떠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위화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난민 관련 글은 2015년 17만7천931건에 불과했으나 올해(지난 7일 기준)는 69만3천604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 5월부터 제주도 예멘 난민 신청자 수가 급증하면서 언론을 중심으로 난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제주 예멘 난민 이슈가 부각되자 온라인상 난민에 대한 여론도 큰 변화를 보였다.
논란이 발생하기 전 난민 관련 게시글 중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글은 전체 게시글의 62%였으나 5월 이후 부정적 게시글의 비율이 82%까지 치솟았다.
구체적으로는 논란 이전 트위터상 난민 연관어 중 가장 언급량이 많은 단어는 '돕다'(7천147건)였다. 이어 '범죄'(6천954건), '인정하다'(5천466건), '기부'(4천865건), '혐오'(3천91건) 순이었다.
이와 달리 5월 이후 난민 연관어 순위는 '혐오'(2천837건)가 1위로 올라섰다. 이어 '범죄'(1천783건), '불법'(1천393건), '반대하다'(1천125건) 등의 부정적 언급이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다음소프트 최재원 이사는 "전반적으로 난민과 관련해서 '범죄' 언급량이 많게 나타났다"며 "난민이 국내에 많이 유입되며 이들이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 2015년 1월 1일부터 지난 12월 7일까지 다음소프트가 수집한 블로그(157만9천965건), 트위터(928만714건), 뉴스(80만3천811건) 관련 문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sujin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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