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2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기대가 한층 커지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3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7.63포인트(1.22%) 상승한 24,667.8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25포인트(1.19%) 오른 2,668.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8.20포인트(1.25%) 상승한 7,120.03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및 영국 브렉시트 관련 소식, 미 정부와 민주당 간 예산안 갈등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국이 '중국 제조 2025'를 대체할 새로운 정책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저널은 중국의 최고위급 관계자들이 미국과의 무역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해당 계획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중국 2025'가 교체되더라도 이는 피상적인 변화에 그칠 수 있는 만큼 미국의 요구를 충족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제조 2025'는 미국 등 서방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한 핵심 원인인 만큼 이에 대한 수정 가능성이 대두된 점은 시장의 무역전쟁 해결 기대를 한껏 키웠다.
이에 앞서서도 호재들이 다수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미 법무부의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부회장 수사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 법원은 전일 멍 부회장에 대한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다.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부응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이밖에 이탈리아 정부가 내년 예산안의 재정적자 규모를 2%로 낮춘 새로운 안을 유럽연합(EU)에 제출할 것이란 소식도 나왔다.
불확실성 요인도 여전하다.
영국에서는 결국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의회의 불신임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투표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후 진행된다. 다만 메이 총리가 실각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위다.
파운드화가 불안정하지만, 영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에 더 주목하며 강세다.
전일 주요 주가지수 급반락을 촉발했던 국경장벽 건설 예산 관련 백악관과 민주당의 갈등도 진행형이다.
캐터필러와 보잉 등 무역정책에 민감한 기업 주가가 개장전 거래에서부터 1.5% 이상 올랐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표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변화 없음(0.0%·계절 조정치)'이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변화 없음이었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는 0.3% 올랐던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2% 올랐다. 애널리스트들도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높아졌다. 전문가들도 2.2%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 10월에는 2.1%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낙관론이 강화되긴 했지만,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알리안츠의 모나 마하얀 미국 투자 전략가는 "뉴스에 따른 장중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며 "무역 관련 소식, 연준의 금리 정책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자들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점 매수보다는 반등 시 매도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이 현재 시장의 추세"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5% 올랐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4% 상승한 52.30달러에, 브렌트유는 1.16% 오른 60.9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4%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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