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 '치매안심마을' 짓는다

입력 2018-12-13 07:48  

서울 용산구,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 '치매안심마을' 짓는다
경기도 양주시 1만1천627㎡ 옛 구민휴양소 부지 활용…2020년 착공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서울 용산구가 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을 짓는다.
용산구는 경기도 양주시 소재 옛 구민휴양소 1만 1천627㎡ 부지(백석읍 기산리 351 일대)에 '치매안심마을'(가칭)을 만든다고 13일 밝혔다.
용산구는 "치매환자 시설 수용률을 높이기 위한 시설"이라며 "전국 첫 치매 전담 노인요양시설"이라고 소개했다.
치매안심마을에는 거주동 5개, 복지동 1개, 녹지, 텃밭을 조성할 예정이다.
거주동은 지상 2층 규모다. 1개동에 24명씩 총 120명을 수용한다. 공용거실과 간이주방을 가운데 두고 요양실(1~4인실), 물리치료실, 욕실, 요양보호사실, 환자 가족실을 거실 주위에 배치한다.
복지동은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식당과 주방, 카페, 슈퍼마켓, 미용실, 세탁실, 다목적 강당, 수치료풀(수영장) 등 일상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모두 갖춘다.
환자들이 직접 돈을 내고 시설을 이용하면서 '생활의 감각'을 이어갈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또한 환자들이 자연을 즐기면서 이웃과 교류할 수 있도록 옥외 공간에 숲속 산책로, 열매 정원, 키움 정원, 그루터기 정원, 꽃내음 정원을 두루 배치한다. 키움 정원에서는 환자들이 직접 농사도 지을 수 있다.
관리 직원은 시설장과 사무국장, 사회복지사 등을 포함해 100여명이다. 간호사, 요양보호사들은 24시간 돌아가며 환자를 보호한다. 가급적 환자 스스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환자 가족은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숙식도 해결할 수 있다.
구는 "환자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시설을 일반 가정집처럼 꾸미고 사생활을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치매 환자도 햇빛을 보고, 바람도 쐬고, 땅도 밟고 해야 한다"며 "통제, 격리 위주가 아닌 신개념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을 우리가 처음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비는 175억원이다. 국시비 47억원에 특별교부금, 특별교부세 등을 받아 자체 재원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설계용역을 거쳐 2020년 착공하고 2021년 말께 개장할 예정이다.
구는 치매안심마을 조성을 위해 지난해 직원 정책연구팀을 꾸려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국 치매 대응 사례를 살폈다. 특히 '치매환자의 천국' 네덜란드 호그벡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치매환자가 늘고 있지만 관련 시설은 부족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용산구만 해도 어르신 요양시설이 2곳(172병상)인데 대기자 수가 900명에 달한다. 이 중 700여명이 치매 환자다.
용산구는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에 발맞춰 치매 환자의 시설 수용률을 높이기 위해 치매안심마을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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