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교장관 기자회견…전직 외교관 억류 이어 '화웨이사태' 관련 가능성
캐나다, 中 당국에 문제제기…트럼프 겨냥 "범죄인 인도, 정치화 말라"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캐나다 전직 외교관이 중국에 억류되면서 '화웨이 사태'와 관련한 보복조치일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또 다른 캐나다 시민 한 명이 중국에서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캐나다 정부에 연락을 취해온 자국 시민이 또 있으며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프릴랜드 장관은 "그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의 가족과도 접촉 중"이라고 말했지만 해당 시민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프릴랜드 장관은 이 시민이 억류된 것인지 분명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코프릭과 마찬가지로 중국 당국에 억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장관의 이런 답변은 코프릭의 억류 문제에 캐나다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코프릭의 억류에 이어 또 다른 캐나다 시민이 중국에서 연락이 끊긴 만큼 중국이 이들의 신병을 중국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와 연관시켰을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프릴랜드 장관은 '화웨이 사태'에 필요하다면 직접 개입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리의 범죄인인도(조약) 파트너들은 범죄인인도 과정을 정치화하거나 정의의 추구 및 법의 지배 준수 이외의 목적으로 활용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을 콕 집어 말한 것은 아니지만, 미중 무역협상 진행 과정에서 멍 부회장 수사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발언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과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캐나다는 시위를 우려, 중국에 주중 캐나다 대사관의 경비 강화를 요청했다고 AP통신이 캐나다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캐나다는 또 중국 주재 베이징 대사관과 영사관 내 인력들에게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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