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타액 속의 특정 대사산물(metabolite)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하는 연구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리량(Liang Li) 화학 교수-로저 딕슨 심리학 교수 연구팀은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와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3가지 생물표지(biomark)를 타액에서 찾아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MCI와 치매 환자 그리고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 등 3그룹의 타액에서 채취한 6천 가지가 넘는 대사산물을 질량 분석기(mass spectrometer)로 비교 분석한 결과 MCI와 치매 환자는 다른 사람과 타액 속의 3가지 대사산물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비교한 타액 샘플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매우 희망적이며 앞으로 더 많은 타액 샘플 분석을 통해 이 결과가 확인된다면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타액 검사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망했다.
이 타액 검사법은 치매를 최대한 일찍 발견해 대책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다이어트, 운동, 약물 등을 통한 예방 내지 치료 방법 중 어떤 것이 가장 효과가 큰지를 구분하는 데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경도 인지장애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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