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 "서울·경기·영남권 대규모 입주 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입주 물량 증가와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연말 입주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2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68.1로 3개월 연속 60선에 머물렀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 여건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등에 입주 물량이 몰리고 수요억제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들이 이달 입주경기를 부정적으로 본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84.6)과 경남(80.0)이 80선, 광주(79.1), 대전(77.7), 대구(76.6), 제주(76.1), 세종(73.9), 경기(72.7)가 70선을 기록했고, 그 외 지역은 50∼60선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업체 42.3, 중견업체 75.3으로 대형업체는 전월 전망치보다 15.4포인트 하락했지만, 중견업체는 4.6포인트 올랐다.
이달 전국 입주예정물량은 5만152가구다.
수도권에 전체 물량의 절반이 넘는 2만5천931가구가 몰렸고, 영남권에 그다음으로 많은 1만6천40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1천 가구 이상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지역은 서울 송파구(9천510가구), 경기 안성시(1천657가구), 경북 포항시(1천609가구), 경남 창원시(1천530가구), 경기 화성시(1천515가구), 서울 은평구(1천305가구) 경기 시흥시(1천90가구), 경남 김해시(1천52가구), 경기 광명시(1천5가구) 등이다.
연구원은 "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입주예정물량이 집중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 입주를 앞둔 사업자는 시장모니터링과 입주 지원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HOSI 실적치는 69.0으로 10월 실적치(62.3)나 11월 전망치(67.4)보다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3개월째 60선을 기록해 입주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지역별로는 인천(92.1), 서울(88.6), 광주(83.3), 경기(82.1), 세종(81.8), 대전(77.7), 대구(73.3)가 비교적 높았다.
그 외 지역은 40∼50선에 머물렀다.
지난달 입주율은 77.1%로 13개월째 70% 선을 유지했다.
주요 미입주 사유로는 '세입자 미확보'(35.4%),'기존 주택매각 지연'(27.7%),'잔금대출 미확보'(18.5%)'등을 꼽았다.
최근 지방의 주택시장 위축과 전셋값 하락이 계속되면서 '세입자 미확보'라는 응답 비중은 전월보다 7.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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