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해임 vs 의회는 신임…스리랑카 '2총리 혼란' 지속

입력 2018-12-13 12:53  

대통령은 해임 vs 의회는 신임…스리랑카 '2총리 혼란' 지속
前총리 지지의원들만으로 복귀안 '반쪽 의결'…대통령 수용 가능성 낮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스리랑카 '반쪽 의회'가 지난 10월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복직을 요구하고 나섰다.
스리랑카 의회는 12일 위크레메싱게의 총리직 복귀와 신임을 묻는 안에 참석 의원 전원인 117명(재적 225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 등이 13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투표에는 위크레메싱게 측 의원만 참석했고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 측 의원은 등원 자체를 보이콧했다.
위크레메싱게는 AFP통신에 "나에 대한 의회의 신임 결의는 지난 10월 26일 발생한 쿠데타를 물리치는 투표"라고 말했다.
다만 시리세나 대통령은 그간 위크레메싱게를 총리로 재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이날 의회 결정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스리랑카 정국은 지난 10월 시리세나 대통령이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전격 해임하고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새 총리로 임명한 후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위크레메싱게는 2015년 개헌으로 대통령의 총리 해임권이 없어졌다면서 해임에 불복하고 나섰고, 라자팍사 측도 물러나지 않겠다며 팽팽히 맞섰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라자팍사 측이 의회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할 상황이 되자 지난달 초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1월 5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대법원이 의회 해산에 제동을 걸었고 위크레메싱게 파가 다수인 스리랑카 의회는 지난달 두 차례 라자팍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가결했다. 라자팍사가 국비를 집행할 수 없도록 막는 안도 결의했다.
그러나 라자팍사와 시리세나 대통령 측 의원들은 불신임 결의가 구두표결로 이뤄졌다며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
이처럼 의회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내년 예산안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라비 카루나나야케 전 재무장관은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공공부문 업무가 완전히 정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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