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오만대사 "한-아랍 관계 매년 성장…韓드라마 인기 많아"
'창립10주년' 韓-아랍소사이어티 이사장 겸임 알하르시 대사 간담회
김진수 사무총장 "한류 관심 곡선 가파르게 올라…BTS 영향도"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한국과 아랍에서 상대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는 것을 느낍니다. 관심이나 이해가 높아지고 있어요. 요즘에는 한국 드라마도 오만에서 매우 인기가 많지요. 특히 청년들이 관심이 많아요."
재단법인 한국-아랍소사이어티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모하메드 살림 알하르시 주한오만대사는 13일 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과 아랍 국가 간의 최근 관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한국-아랍소사이어티는 지난 2008년 한국과 아랍 22개국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우리 정부와 기업, 유관단체 등 민관이 함께 설립한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이다.
재단은 매년 공연단 초청 및 파견, 학술포럼, 청년교류 프로그램 등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알하르시 대사는 이어 "한국과 아랍의 관계는 매년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석유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무역량도 성장하고 있고, 한국 기업이 아랍 국가들의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고, 인적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아직 많은 것을 해야 한다. 한국-아랍소사이어티가 양측 사람들 사이의 소통의 채널, 다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아랍 국가들이 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었지만 이제 경제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재생에너지, 4차산업혁명, 스마트 시티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활발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알하르시 대사는 아랍 사회에 대해 서구가 지닌 보수적 이미지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리는 서구 미디어들이 있지만 이슬람은 무엇보다 평화의 종교"라며 "여성에 대해서도 많은 국가들이 존중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공정한 기회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역임한 김진수 재단 사무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과거에는 주로 임기 4∼5년 차에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에 방문하는 등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정부가 바뀔수록 아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유가 하락으로 아랍 주요 국가들이 발주하는 사업들이 축소되는 측면이 무역교류에 통계적으로 반영될 수는 있다면서도 "서로 경제 협력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아랍 국가들에서 한류나 한국에 대한 관심 곡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이라면 뭐든지 다 좋아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BTS(방탄소년단)의 영향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특히 "지금 원전 관련 정책으로 여러 논란은 있는 상태이지만, 우리의 세 타입의 원전이 각각 UAE(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것은 한-아랍 교류의 상징적인 성과"라고 짚었다.
hapyr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창립10주년' 韓-아랍소사이어티 이사장 겸임 알하르시 대사 간담회
김진수 사무총장 "한류 관심 곡선 가파르게 올라…BTS 영향도"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한국과 아랍에서 상대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는 것을 느낍니다. 관심이나 이해가 높아지고 있어요. 요즘에는 한국 드라마도 오만에서 매우 인기가 많지요. 특히 청년들이 관심이 많아요."
재단법인 한국-아랍소사이어티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모하메드 살림 알하르시 주한오만대사는 13일 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과 아랍 국가 간의 최근 관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한국-아랍소사이어티는 지난 2008년 한국과 아랍 22개국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우리 정부와 기업, 유관단체 등 민관이 함께 설립한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이다.
재단은 매년 공연단 초청 및 파견, 학술포럼, 청년교류 프로그램 등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알하르시 대사는 이어 "한국과 아랍의 관계는 매년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석유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무역량도 성장하고 있고, 한국 기업이 아랍 국가들의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고, 인적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아직 많은 것을 해야 한다. 한국-아랍소사이어티가 양측 사람들 사이의 소통의 채널, 다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아랍 국가들이 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었지만 이제 경제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재생에너지, 4차산업혁명, 스마트 시티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활발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알하르시 대사는 아랍 사회에 대해 서구가 지닌 보수적 이미지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리는 서구 미디어들이 있지만 이슬람은 무엇보다 평화의 종교"라며 "여성에 대해서도 많은 국가들이 존중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공정한 기회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역임한 김진수 재단 사무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과거에는 주로 임기 4∼5년 차에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에 방문하는 등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정부가 바뀔수록 아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유가 하락으로 아랍 주요 국가들이 발주하는 사업들이 축소되는 측면이 무역교류에 통계적으로 반영될 수는 있다면서도 "서로 경제 협력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아랍 국가들에서 한류나 한국에 대한 관심 곡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이라면 뭐든지 다 좋아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BTS(방탄소년단)의 영향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특히 "지금 원전 관련 정책으로 여러 논란은 있는 상태이지만, 우리의 세 타입의 원전이 각각 UAE(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것은 한-아랍 교류의 상징적인 성과"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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