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남북 콤비' 장우진-차효심 상승세 원동력 '시너지 효과'

입력 2018-12-13 15:37  

탁구 '남북 콤비' 장우진-차효심 상승세 원동력 '시너지 효과'
'배짱' 차효심의 안정적인 리시브로 장우진의 공격력 극대화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장)우진이가 경기 초반 긴장을 많이 했지만 배짱이 좋은 (차)효심이가 안정적으로 뒤를 받쳐 주면서 우진의 공격력이 폭발했습니다."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스에 '남북 단일팀 콤비'로 출전한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의 경기 때 벤치를 본 김택수 전 남자 대표팀 감독은 13일 장우진-차효심 듀오의 최근 가파른 상승세 원동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꼽았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형인 장우진은 폭발적인 드라이브가 트레이드마크다.
한 번 물꼬가 터지면 어떤 선수도 드라이브 공세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긴장하면 공격 실수가 잦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등 굴곡이 심하다.



차효심이 지난 7월 코리아오픈 때 장우진의 혼합복식 파트너로 나서면서 장우진의 경기력을 몰라보게 달라졌다.
스물 네살로 장우진보다 한 살 많은 차효심은 왼손 셰이크핸드 공격형임에도 안정적인 리시브 능력이 강점이다.



여기에 배짱이 좋아 크게 뒤지는 상황에서도 주눅 드는 법이 없어 강한 뒷심으로 승부를 뒤집곤 한다.
차효심이 장우진과 호흡을 맞추면서 둘은 세계 최강 혼복 콤비로 떠올랐다.
7월 코리아오픈에서 남북 단일팀의 복식조로 처음 나섰음에도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11월 오스트리아오픈에서는 혼합복식 준결승 진출로 실력을 입증했다.
둘은 두 차례 모두 짧은 시간 훈련했고, 이번 그랜드파이널스에서도 대회 개막 하루 전인 전날과 경기 당일 1시간 내외로 훈련한 게 전부다.
혼합복식 파트너들이 1년 넘게 호흡을 맞추는 것과 비교해 급조된 느낌이지만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에 오를 정도로 성장했다.
둘의 약점을 서로가 보완해주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지난해 독일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스미(일본)조와 이번 대회 1회전(8강)에서도 풀세트 대결 끝에 3-2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장우진은 경기 후 "승리로 성원에 보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1회전 승리 소감을 전한 뒤 "효심 누나가 생각보다 리시브 등에서 잘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이어 "효심 누나에게 라켓 선물을 주려고 준비했는데 시간이 없어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우승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남은 경기도 잘하겠다"고 말했다.
김택수 감독은 "경기 내용으로만 보면 3-0 완승이라고 봐도 될 정도였다"면서 "효심이가 잘 이끌어주면서 우진의 범실이 줄고 공격력이 살아난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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