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민자 추방센터에 구금된 인신매매 중국 여성 피해자 급증

입력 2018-12-13 16:18  

영국 이민자 추방센터에 구금된 인신매매 중국 여성 피해자 급증
가디언 "얄스 우드에 수용된 중국인 여성, 2년 새 2배 이상 증가""대다수는 성매매 조직에 팔려온 인신매매 피해자…추방 위협 시달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영국의 외국인 추방센터에 구금된 중국 여성의 수가 2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이들 중국 여성 가운데 상당수는 성매매 조직에 의해 영국으로 팔려온 인신매매 피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 이민자 추방센터인 '얄스 우드'에 성매매 조직에 의해 영국으로 팔려온 중국인 여성 피해자들이 상당수 수용돼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인권 운동가들과 변호사들은 인신매매 피해자인 중국인 여성들이 강제 추방 위협을 받으면서 얄스 우드에 구금돼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 여성 대부분은 영국 이민 당국의 음식점, 사창가, 마사지 업소에 대한 급습 과정에서 걸려 얄스 우드에 구금됐다.
특히 상당수의 인신매매 피해 여성들은 법률 조력이나 통역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인권 운동가들과 변호사들은 지적했다. ㅑ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여성 인권단체인 '피난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은 지난 5개월간 영국 베드포드셔주(州)에 위치한 얄스 우드 이민자 추방센터에 수용된 중국인 인신매매 피해 여성 20여명을 인터뷰했다.
'피난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의 나타샤 월터 부장은 "이들 여성은 극도로 취약한 상태에 있다"면서 "많은 여성이 끔찍한 폭력에서 살아남았으며, 여전히 인신매매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영국 내무부는 인신매매나 성폭력 피해자들에 관한 정책을 따르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들 피해 여성들을 장기간 가둬놓고, 적절한 정신적·육체적 건강 관리나 법적인 조언을 해주지 않은 채 이들을 추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얄스 우드에 수용된 중국인 여성 대다수는 최근까지도 자신들이 인신매매 피해자라는 사실을 감췄다고 샤리니 파텔 변호사는 전했다.
영국의 이민정책을 담당하는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얄스 우드에 입소한 중국인 여성 수는 2016년 9월 말에는 46명이었으나 올해 9월 말에는 112명으로 2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심사를 거쳐 얄스 우드 수송이 확정된 중국인 여성 수도 2016년 9월 말 13명에서 2018년 9월 말 35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난민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의 조사관인 사라 코프 씨는 3년 이상 얄스 우드를 방문했다면서 이곳에 구금된 중국인 인신매매 피해 여성들의 실상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런 끔찍한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렇게 건강상태가 나쁜 여성들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얄스 우드에 수용된 중국인 인신매매 피해 여성들은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사라 코프 씨는 전했다.
즉 중국에서 빚을 지고 영국에 오면 돈을 많이 벌 것 같아 영국행을 결심했다.
하지만 인신매매범들은 이들 중국인 여성들을 매우 힘든 여정을 거쳐 영국으로 데려온 뒤 매춘업소로 팔아넘겨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것이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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