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진과 소통 합시다"…배구 구단 사무국장들, KOVO 항의 방문

입력 2018-12-13 16:23  

"실무진과 소통 합시다"…배구 구단 사무국장들, KOVO 항의 방문
KOVO, OK저축은행 홈 경기에 경쟁업체 광고판 제거…구단들 합의에서 벗어난 결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프로배구 구단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국장들이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1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KOVO 사무실을 찾은 사무국장들은 "KOVO가 각 구단 실무진과 소통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광고 탈부착'이었다.
11일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경기가 열린 OK저축은행 홈구장인 안산 상록수체육관 플로어 엔드라인 뒤에는 익숙했던 광고 하나가 사라졌다. KOVO 공식 후원업체인 한 금융권 광고였다.
OK저축은행 지난달 중순 KOVO에 "우리 홈구장에 경쟁업체 광고를 부착하는 게 불편하다"는 뜻을 전했다.
KOVO는 고심 끝에 해당 기업에 연락해 이를 논의했고 안산 상록수체육관 대신 다른 곳에 광고를 부착하는 등의 안을 제시해 합의했다. 그리고 11일 경기부터 해당 광고를 떼기로 했다.
이는 OK저축은행을 제외한 12개 프로배구단의 공분을 샀다.



많은 프로배구단이 'KOVO 공식후원업체는 모기업의 경쟁사라고 해도 홈 경기 광고 부착을 허용한다'고 동의했고, 이를 이행하고 있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배구단의 모기업 중 금융권이 많다. 넓게 보면 (OK저축은행이 광고 부착을 거부한) 그 업체의 경쟁사다"라며 "KOVO가 안정적인 수입 구조를 만드는 게 프로배구 전체를 위한 일이라는 공감대 속에 구단들이 서로 양보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첫 예외 사례가, 타 구단의 동의를 얻는 과정 없이 진행했다는 점도 문제다. KOVO 내부에서도 "이사회에서 의견을 나눈 뒤에 해당 광고 탈부착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KOVO는 후원업체와 합의를 마친 뒤 안산에서 광고를 뗐다.
구단 관계자들은 "상록수체육관에 그 광고를 뗐다는 걸, 경기 당일에 알았다. 당황스러운 일이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KOVO 관계자는 "우리가 후원기업과의 계약 문제에 신경 쓰느라 구단들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 절차상의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인정한다"며 "하지만 규정을 어긴 건 아니다. 규정은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 광고 문제만을 지적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 '제발 여러 구단과 소통을 하자'는 바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실무진의 의견과 다른 내용이 이사회 안건에 올라가는 등의
김윤휘 KOVO 사무총장은 사무국장들의 의견을 들은 뒤 "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걸 인정한다. 오해가 생긴 부분도 있다. 앞으로는 실무진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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