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캐나다인 2명 체포 확인…"안보 위협 혐의"(종합)

입력 2018-12-13 17:33   수정 2018-12-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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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캐나다인 2명 체포 확인…"안보 위협 혐의"(종합)
화웨이 멍완저우 CFO 체포 사건에 '보복설' 부인
"캐나다인들 걱정할 것 없어, 중국인들이 캐나다 안전할지 걱정"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을 국가 안보 위협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 국적의 마이클 코프릭과 마이클 스페이버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 혐의로 지난 10일 베이징 국가안전국과 랴오닝성 단둥시 국가안전국에 각각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루 대변인은 전했다.
이들 기관은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 소속이다.
코프릭은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에서 일하고 있는 전직 캐나다 외교관이다.
스페이버는 대북사업가로 미국 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을 주선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대면한 적이 있다.
이들에 대한 억류 조치는 중국 거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의 체포 사태 이후 일어났다.
캐나다가 미국의 요구로 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멍 CFO를 체포하자 중국이 보복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루 대변인은 지난 10일 코프릭과 스페이버의 체포 후 절차를 거쳐 캐나다 대사관에 지체 없이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의 사건에 관한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고 "조사 중"이라고만 답했다.
중국 매체가 체포 사실을 보도했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캐나다인 2명의 체포와 화웨이 멍 CFO 사건이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에 "멍완저우 여사 사건은 캐나다의 잘못된 행동이며 중국 당국이 캐나다인 2명을 체포한 것은 법에 따른 행동"이라고 부인했다.
중국에 사는 캐나다인들이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될까봐 걱정이라는 말에는 "중국은 대외 교류에 항상 적극적이다. 외국인들의 중국 여행과 비즈니스, 유학 등 정상적인 교류 활동을 환영한다"면서 "중국 법규를 준수하기만 하면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오히려 캐나다 정부가 미국의 요구로 멍 CFO를 체포한 이후 많은 중국인이 캐나다에 여행 가는 것이 안전한지 걱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캐나다 정부가 멍완저우 사건에서 법률 절차와 외교 절차가 분리돼 있다고 밝혔다는 데 대한 의견을 묻자 "이 사건이 법률 문제인지 외교 문제인지는 캐나다 정부가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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