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 총격테러범 행방 묘연…15일 노란 조끼 5차 전국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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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스트라스부르 총격 테러범을 쫓느라 경찰력이 부족하다면서 '노란 조끼' 시위의 자제를 촉구했다.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CNews 방송에 출연해 "우리 경찰들이 최근 몇 주간 (노란 조끼 집회 경비에) 매우 광범위하게 투입됐다. 집회를 하라 마라 하는 것은 우리 권한은 아니지만, 시위대가 합리적으로 행동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을 맞아 모든 이들이 시위에 나와 경찰을 대규모로 투입하게 하기보다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차분히 지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저녁 동부의 유서 깊은 도시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의 범인이 도주해 경찰력이 대거 투입된 마당에 오는 15일 '노란 조끼' 5차 집회를 통제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테러범으로 지목된 셰리프 셰카트(29)는 경찰의 추적을 피한 채 이날까지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당국은 셰카트를 추적하는 전담 수사인력으로 700명을 투입했으며 사건 직후 테러경계등급을 최고 수준인 '비상공격'(Urgence Attentat)으로 격상해 전국 군·경의 대비 태세를 대폭 강화했다.
'노란 조끼' 측은 오는 15일 예정대로 5차 집회를 전국에서 열 계획이다.
프랑스에서는 정부의 꾸준한 유류세 인상에 대한 항의에서 촉발된 이른바 '노란 조끼'(Gilets Jaunes) 연속집회가 최근까지 한 달간 이어져 왔다.
가장 최근 집회인 지난 8일에는 전국에서 '노란 조끼' 집회 경비에 9만명의 경찰이 투입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규모 4차 집회 이틀 뒤인 10일 최저임금 인상, 은퇴자 사회보장세 인상 철회, 추가근무수당 비과세 등의 여론 진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부족하다면서 오는 15일 전국에서 5차 집회를 열어 정부를 더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하지만 '노란 조끼 집회가 계속돼야 한다'는 여론이 감소추세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5차 집회의 규모는 큰 폭으로 줄 것으로 전망된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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