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 태안화력 비정규직 근로자 추모 문화제 열려

입력 2018-12-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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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 태안화력 비정규직 근로자 추모 문화제 열려
광화문광장·태안터미널서 동시에 열려



(태안=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태안화력발전소 협력업체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사고로 숨진 김용균(24)씨를 추모하고 비정규직의 실상을 알리는 촛불문화제가 13일 서울과 태안에서 각각 열렸다.
이날 오후 7시 충남 태안군 태안터미널 사거리에서 '태안화력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와 시민 등 300여명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문화제는 사고 경위 보고, 추모 발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발언자로 나선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부모님 배를 만지며 잠들던 외아들이 작업장에서 쓸쓸히 혼자 죽어갔다"며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과 비정규직 처우 개선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상여를 메고 청와대까지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대책위는 고인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날까지 매일 밤 추모 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같은 시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도 열린 촛불문화제에도 300명에 가까운 시민·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언제까지 일하다가 죽어야 합니까', '죽음마저 외주화한 차가운 세상 속에서 노동자는 하나둘씩 쓰러져간다'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김씨를 추모했다.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 20분께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 석탄운송설비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soy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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