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서울서 브리핑…"사고원인, 축소의혹 설명할 것"
(태안=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비정규직 근로자가 사고로 숨진 태안화력 현장조사에 참여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13일 "원청인 서부발전이 현장을 훼손하며 사고를 축소하려 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발생 3일 만에 현장에 가 보니 석탄이 쌓여 있던 곳이 안방처럼 깨끗해져 있었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곳곳에 탄가루가 날리는데, 현장에 있는 화이트보드엔 티끌 하나가 없었다"며 "사고 전 작업환경 개선을 요구한 현장 노동자에게 원청은 '3억이 들어서 안 된다'며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공공운수노조는 또 현장 조사결과 직접적인 사고원인으로 추정할만한 위법사항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오는 14일 오후 3시 서울에서 브리핑을 열고, 자체적으로 추정한 사고원인을 밝히고 뒷받침할 사진을 공개하겠다"며 "서부발전이 현장을 은폐하려 한 정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브리핑에는 유가족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핑 장소 등 자세한 일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이날 현장조사에서는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공단, 서부발전 관계자뿐만 아니라 유가족도 함께했다.
김씨 어머니는 현장조사 중 탈의실에서 김씨의 작업복을 발견하고는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어머니는 김씨 또래 동료들을 끌어안고 "우리 아들은 잘못됐지만, 너희는 안전하게 일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 20분께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 석탄운송설비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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