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테러 후 경계 대폭 강화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이후 프랑스와 국경을 맞댄 이탈리아도 경계를 부쩍 강화한 가운데 남동부 바리에서 소말리아 남성이 테러 연루 혐의로 체포됐다.
이탈리아 대테러 당국이 13일(현지시간) 바리에서 소말리아 국적의 남성 1명을 붙잡아 테러 연루와 테러 선동 혐의 등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ANSA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이탈리아를 곧 떠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함에 따라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구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 반도의 뒤꿈치에 해당하는 지점에 위치한 바리는 아드리아 해에 면한 입지 덕분에 그리스나 발칸반도, 터키를 오가는 뱃길이 발달해 극단주의자들의 통행이 잦은 곳으로 꼽힌다.
9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의 바타클랑 극장을 공격한 테러범 가운데 1명도 범행 수개월 전에 배를 타고 바리와 그리스 사이를 왕래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편, 가톨릭의 중심지인 이탈리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꾸준히 공격 위협을 받아왔으나,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 다른 주변국과는 달리 아직 직접적인 테러 공격을 당한 적은 없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극단주의자들이 이탈리아를 테러 공격을 준비하는 근거지로 삼는 사례가 속속 드러난 데다,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둔 시점에 스트라스부르에서 테러가 발생한 만큼 긴장의 끈을 더 바짝 죄고 있다.
2016년 12월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트럭 테러를 저질러 10여 명을 살해한 테러범 아니스 암리도 당시 범행 후 벨기에, 프랑스 등을 거쳐 이탈리아로 잠입했다가 밀라노에서 이탈리아 경찰 2명과 교전 끝에 사살된 바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스트라스부르 테러범의 경우 이탈리아와 직접적인 연결 고리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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