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 플랫폼 우버이츠와 손잡고 마이애미 주부터 시범실시
중국 매장 수, 현재 3천600개에서 6천개 규모로 확대 계획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세계 최대의 커피 체인망인 스타벅스가 중국에 이어 '본고장' 미국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스타벅스의 케빈 존스 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들과의 모임에서 미국에서도 스타벅스 커피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CNBC 등 미국 언론 매체들이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미국의 음식배달 플랫폼인 우버이츠((Uber Eats)와 손잡고 마이애미주(州)에서 시범 서비스를 한 뒤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스타벅스 측은 내년 2분기까지 약 8천 500개에 달하는 직영 매장 가운데 4분의 1 정도에서 배달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버이츠는 미국의 자동차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의 계열사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는 이미 지난 11월부터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 산하 음식배달 플랫폼인 어러머(餓了<麻변밑에 작을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약 30개 도시의 2천여개 매장에서 스타벅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중국의 토종 커피 체인망인 루이싱커피(瑞幸·Luckin coffee)의 강력한 도전에 자극받은 탓이다.
루이싱커피는 지난 9월 중국 최대 IT·게임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텐센트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웨이신(微信·We Chat)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올해 1월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 첫 매장을 연 루이싱커피는 현재 중국 22개 도시에서 약 1천8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루이싱커피는 내년 말까지 중국내 매장 수에서 스타벅스를 앞지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루이싱커피는 지난 7월 2억 달러(약 2천250억원)를 조달한 데 이어 최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을 비롯해 중국국제자본공사 등으로부터 2억 달러를 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중국의 커피 체인 시장은 여전히 세계 1위의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해 기준 연간 34억 달러(3조8천200억원)의 수익을 내는 중국 커피 체인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약 150개 도시에 약 3천60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뉴욕 투자자 모임에서 중국 내 매장 수를 230개 도시에 6천개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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