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령 서명…하바롭스크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변경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러시아가 극동 지역의 행정중심지를 현재의 하바롭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변경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지역을 관할하는 극동연방관구의 중심도시를 내륙의 하바롭스크에서 동해에 면해있는 블라디보스토크로 변경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하바롭스크에 있는 극동연방관구 행정청인 대통령 전권대표부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행정 중심도시 변경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인구 약 60만명으로 항공기로 2시간 남짓에 한국, 일본 등을 오갈 수 있고 항구와 철도 등도 정비돼 있어 일본 자동차 메이커 등의 외국기업도 진출해 있다.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아시아·태평양 진출의 중심지로 삼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6년전에는 러시아에서는 처음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했으며 매년 이곳에서 아시아 각국 정상과 경제계 대표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회의인 '동방경제포럼'을 여는 등 투자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0월 초 임명된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대행은 임명된 뒤 곧바로 하바롭스크에 있는 극동연방관구 행정청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전하자고 제안했다. 사할린주 주지사를 지낸 코줴먀코는 16일 실시될 연해주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NHK는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의 제재가 강화되자 아시아 지역 중시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조치는 아시아태평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강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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