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러시아 스캔들' 위증 증인들 대거 수사 이첩

입력 2018-12-14 10:24  

미 상원, '러시아 스캔들' 위증 증인들 대거 수사 이첩
트럼프 장남 포함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트럼프 선거캠프의 러시아 유착 스캔들에 대한 의회 청문회 과정에서 위증 의혹이 있는 증인들을 '대거'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이첩했다고 13일 밝혔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노스캐롤라이나)은 "구체적 숫자는 밝히지 않겠으나 범죄성을 발견한 다수의 증언에 대해 특검에 이첩했으며 이것이 끝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버 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에 대한 위증 의혹 증인들을 뮬러 특검에 이첩했다고 처음으로 밝힌 바 있다.
위증 의혹 증인들을 대거 특검에 이첩했다는 버 위원장의 추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또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범죄연루가 표면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또 뉴욕 연방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준비위원회에 대해 모금한 자금을 적법하게 사용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사법 문책이 전방위적으로 조여오고 있는 형국이다.
정보위의 한 보좌관은 정보위가 코언의 증언과 관련한 위증 의혹을 뮬러 특검에 이첩하지는 않았으나 뮬러 특검이 지난 2017년 10월 정보위에서 행한 코언의 증언 녹취록을 입수해 검토했다고 밝혔다.
정보위는 약 2년간에 걸쳐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하면서 다수의 증인을 비공개로 면담한 바 있으며 아직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코언에 대한 추가 면담을 요청한 버 위원장은 내년 봄 조사가 마무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의회에서 누가 위증을 했는지, 그리고 위증 건수는 얼마나 되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코언이 유죄를 인정하면서 지난 2017년 9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행한 증언록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당시 트럼프 주니어는 증언을 통해 트럼프 그룹 내에서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건설에 대한 논의는 2014년에 끝났으며 2016년에는 거론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코언의 증언과 상치하는 것으로 코언의 법정 문서에 따르면 모스크바 타워 건이 트럼프 그룹 내에서 2016년 6월까지 논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 과정에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조지 파파도풀로스 트럼프 선거캠프 외교정책 보좌관 등이 연방수사국(FBI)에 거짓말을 한 사실을 시인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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