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장내 박테리아 집단의 구성을 개선하는 데 쓰이는 프로바이오틱스(생균제)가 조울증(양극성 장애)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셰퍼드 프래트 헬스 시스템(Sheppard Pratt Health System)의 페이스 디커슨 임상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조울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조울증약을 계속 복용하게 하면서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다른 그룹엔 위약을 6개월 투여하면서 경과를 살펴봤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병원 방문 빈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임상시험 시작 때 염증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환자들에게서 두드러졌다.
이는 위장관의 염증 변화가 조울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집단의 구성을 개선하는 것이 조울증의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디커슨 교수는 설명했다.
장내 세균 집단의 불균형이 알레르기, 자가면역 질환, 기분장애 등 많은 건강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적지 않다.
조울증의 경우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으로 인한 염증이 위험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조울증이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躁症)과 기분이 저조한 상태인 울증(鬱症)이 번갈아가며 나타난다. 그래서 공식 명칭이 양극성 장애다.
이 연구결과는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국 신경정신약리학회(American College of Neuropsychophamac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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