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여행의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힐링과 치유를 위한 여행, 음악과 미술을 주제로 한 여행, 아웃도어 활동에 중점을 둔 여행…
우리는 매일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재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원산지뿐만 아니라, 유전자변형(GMO) 여부, 친환경인지 아닌지 등등…
특히 집 밖에서 식사할 수밖에 없는 바쁜 직장인들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한다.
막연하게 '그럴 것이다' 추측만 해 왔던 식재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하루 여행 코스로 어떨까.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최근 문을 연 괴산자연드림파크는 친환경 가공식품 생산공방을 비롯해 식품검사센터, 비유전자변형(NON-GMO) 식재료를 사용하는 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는 공간이다.
자연드림파크는 1단지와 2단지로 나뉘어 있는데, 칠성면의 1단지와 괴산읍의 2단지를 합쳐 모두 103만6천693㎡ 규모다.
현재 13개 식품 생산공방이 가동 중이며, 43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법적 기준보다 높은 식재료 성분 검사를 할 수 있는 V&B Center(식품검사센터)가 볼만하다.
식품검사센터에서는 방문자들이 시중에 판매하는 햄을 가져와 아질산이온용액을 넣어 제품에 아질산나트륨(발색제)이 있는지 체크할 수 있다.
마침 단체 방문객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어 함께 참여해 봤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햄을 잘게 부순 뒤 아질산이온용액을 넣는 실험을 했더니 시약과 반응해 금세 색깔이 붉게 변했다. 아질산나트륨이 있다는 얘기다.
육류에 들어있는 아민이라는 단백질 성분은 이 아질산나트륨을 만나면 나이트로소아민이라는 1군 발암물질을 만들 수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검사도 직접 하고 있다.
공방견학에서는 투명한 유리 너머로 식재료를 생산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다. 체험공방에서는 각종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영화관이다.
드림파크에는 총 79석(장애인석 포함) 규모의 상영관(3개)을 갖춘 괴산극장이 함께 문을 열었다.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깟 영화관이 뭐 대수냐고 묻겠지만, 괴산군민들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괴산군민은 지금까지 개봉 영화를 보기 위해 승용차로 40여 분 거리인 청주까지 가는 발품을 팔아야 했다. 영화관이 없어서였다. 이런 문화적 갈증을 한 번에 씻어준 것이 바로 이 영화관이다.
복합문화시설에는 회의장, 체험장, 비어락(Beer Rock) 하우스도 있다.
자연드림파크에는 숙박시설(56실)도 있어 숙박하면서 천천히 치유와 힐링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은 국토교통부 투자 선도지구 공모사업에 선정돼 내년부터 시설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자연드림파크는 2022년까지 2천604억원을 들여 유기식품산업단지, 테마 마을, 컨벤션센터, 유기농 생태 체험장을 갖출 예정이다.
자연드림파크가 들어서자 괴산군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괴산군은 자연드림파크를 찾는 이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이달부터 하루 왕복 5회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곳에선 친환경농산물을 재료로 한 식당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MSG와 캐러멜색소, 화학 용매가 없는 '3無 짜장면'을 판매하는 중식당이 있으며 비유전자변형(NON-GMO) 콩으로 키운 축산물을 재료로 사용하는 정육식당도 있다.
3無 짜장면이 궁금해 직접 중식당을 들러 짜장면을 맛봤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으며 느끼하지 않았다.
◇ 가는 길
고속버스 등을 이용해 괴산버스정류장에 내리면 하루 5차례 운행하는 순환버스를 만난다.
출발시각은 괴산시내버스 정류장 출발 기준 ▲ 오전 7시 45분 ▲ 오전 10시 40분 ▲ 오후 2시 ▲ 오후 5시 15분 ▲ 오후 7시다. 파크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코스는 괴산 시내버스 정류장 ⇔ 칠성면 지내·지곡 ⇔ 괴산 유기식품산업단지(자연드림파크) ⇔ 칠성면 수전리 ⇔ 칠성면 송동리 ⇔ 괴산 시내버스 정류장 등으로 돼 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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