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곡물 저장고 벽화, 세계 최대 벽화 기네스북에 등재

입력 2018-12-17 09:10   수정 2018-12-17 12:44

인천항 곡물 저장고 벽화, 세계 최대 벽화 기네스북에 등재
아파트 22층 높이, 축구장 4배 크기 벽화…노후 산업시설의 화려한 변신



[인천시 제공]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항 곡물 저장고 벽화가 세계 최대 야외 벽화로 기네스 기록을 인증받았다.
인천시는 중구 월미도 인근 곡물 저장고(사일로·silo) 벽화가 최근 세계 최대 벽화 기록을 인증받아 기네스 월드 레코드 홈페이지에 게재됐으며, 주기적으로 출간되는 기네스북에도 등재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벽화는 높이 48m, 길이 168m, 폭 31.5m 규모의 거대한 곡물 저장고 외벽에 그려졌다. 전체 도색 면적은 2만5천㎡로 이전 기록인 미국 콜로라도 푸에블로 제방 프로젝트의 1.4배이며, 축구장 4배 크기와 비슷하다.
제작 기간은 올해 1월부터 약 1년으로 22명의 도장·도색 전문 인력이 투입됐고, 아파트 22층 높이에 이르는 건물 벽화를 제작하는 데 사용된 페인트양은 86만5천400ℓ에 이른다.
벽화 디자인은 어린 소년이 책 안으로 물과 밀을 가지고 저장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어른으로 성장해 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는 봄·여름·가을·겨울 북 커버 장식이 그려졌고 성장 과정을 의미하는 문구가 16권의 책 제목으로 디자인됐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1979년 건립된 노후 산업시설을 도시의 산뜻한 랜드마크로 바꾸기 위해 올해 1월부터 5억5천만원을 들여 슈퍼그래픽 사업의 하나로 초대형 벽화를 완성했다.
슈퍼그래픽 사업은 아파트·공장·학교 등의 외벽을 대형 그래픽으로 장식해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바꾸는 것으로 1920년대 미국과 멕시코의 벽화 운동에서 유래됐다.
시 관계자는 "폐 산업시설을 재활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사용 중인 노후 산업시설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경관 이미지를 완전히 바꾼 사례"라며 "세계 유수의 디자인대회에도 출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와 항만공사는 곡물 저장고 벽화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이 지역 인근 월미도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ny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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