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4년 만에 다시 문화체육관광부로 돌아온 김용삼(61) 신임 1차관은 "초심으로 돌아가 문체부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차관은 14일 차관 임명 소식이 전해진 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임명된 차관급 공직자 16명 모두가 그렇겠지만 김 차관은 감회가 남다른 대목이 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종무실장으로 재직하다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주도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집행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제 사퇴를 당하면서 30여년간 몸담은 공직을 떠났다.
"세종시를 떠나면서 다시는 못 올 줄 알았고, 오고 싶지 않은 곳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문체부에서 근무하게 된 것에 책임과 부담으로 어깨와 마음이 무겁습니다."
문체부 안팎에선 문체부가 국정농단 온상으로 지목돼 사회적 지탄을 받을 때, 그가 문체부 밖에서 진상을 알려 시비를 가리고 벌어진 문화예술계와의 틈을 좁히기 위해 애쓴 사실을 안다.
김 차관은 "공직을 떠나 있는 4년 동안 어려움을 겪는 문체부와 후배를 바라보면서 안타깝고 미안했다"며 "후배들이 가야 할 자리에 제가 임명돼 미안함이 더 크다"고 했다.
그는 고졸 출신으로 차관 자리까지 오른 공직사회 '고졸 신화' 주인공으로도 주목받는다.
그는 공주사대에 합격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했다. 지방직 5급(현 9급)으로 공직을 시작했다가 군 복무 뒤 1981년 7급 공무원 시험을 거쳐 중앙부처에 발을 디뎠다.
문광부 전통예술과장, 문체부 인사과장, 국립국악원 국악진흥과장 등을 거쳐 문체부 감사관, 종무실장을 역임했으며, 공직을 떠난 뒤 김포대 문화학부 초빙교수로 지내다 올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이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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