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에서 친구로'…에리트레아 대통령, 소말리아 첫 방문

입력 2018-12-14 19:37   수정 2018-12-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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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서 친구로'…에리트레아 대통령, 소말리아 첫 방문
7월 외교관계 수립 이후 협력강화에 잰걸음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북동부 에리트레아와 소말리아가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외교관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은 전날 1박 2일 일정으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도착했다.
이사이아스 대통령은 공항에서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의 환대를 받았다.
에리트레아의 초대 대통령인 이사이아스 대통령이 소말리아를 방문하기는 1993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소말리아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이사이아스 대통령의 방문은 양국관계의 강화를 의미한다며 투자, 안보 등에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마네 메스켈 에리트레아 공보장관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사이아스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문은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3개국 정상 간 협의의 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1993년 에티오피아에서 독립한 에리트레아는 과거 소말리아와 갈등을 빚었다.
소말리아 정부는 에리트레아가 이슬람 반군단체 알샤바브를 지원한다고 비난했고 에리트레아 정부는 이를 부인해왔다.
그러다 올해 7월 모하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이 에리트레아를 방문했고 양국은 외교관계를 맺었다.
또 같은 달 에리트레아는 과거 앙숙이었던 에티오피아와 '평화와 우정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종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는 1998∼2000년 7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남긴 국경전쟁을 벌였다.

아프리카 북동부의 잇따른 평화 분위기에 힘입어 국제사회에서 에리트레아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
에리트레아는 반정부 인사에 대한 탄압 등 독재국가로 꼽히고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2009년부터 유엔의 제재를 받았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14일 에리트레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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