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공군, 트위터로 작별 인사·동영상 공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합동 군사훈련을 위해 베네수엘라에 배치됐던 러시아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 2대가 14일(현지시간) 오전 본국으로 귀환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공군은 이날 트위터에 "투폴례프(Tu)-160이 이륙함에 따라 우리는 러시아 연방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한다"며 "양국 합동 군사훈련이 보장된 평화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그러면서 Tu-160 한 대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외곽에 있는 마이케티아 공항을 이륙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게시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 연방 덕분에 우리는 생산적이며 활기찬 형제애를 구축하고 효과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항상 승리! 우리는 이길 것이다!"라고 썼다.
러시아는 지난 10일 합동 군사훈련을 위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전략 폭격기 Tu-160 2대와 100명의 러시아 공군 조종사·요원 등을 베네수엘라에 배치한 바 있다.
러시아는 Tu-160 외에 안토노프(An)-124 대형 수송기 1대와 일류신(Il)-62 여객기 1대도 베네수엘라에 전개했다.
재래식 무기와 사거리가 5천500km에 달하는 핵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러시아 Tu-160 폭격기는 지난 2008년과 2013년에도 훈련을 위해 베네수엘라에 배치됐었다.
Tu-160은 러시아의 대(對)시리아 공습 작전에도 투입된 적이 있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를 쿠바와 함께 미국 견제를 위한 중남미 지역의 핵심 동맹국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 베네수엘라 배치는 미국과 콜롬비아의 반발을 샀다. 두 나라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의 암살 배후로 종종 지목받곤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두 부패한 정부가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국가 자산을 낭비하면서 자유와 독립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러시아-베네수엘라 군사훈련에 대해 "비우호적"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미주기구(OAS)는 "베네수엘라 국회의 인가를 받지 않아 헌법을 위배했다"며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해치는 훈련"이라고 규정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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