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백악관이 중국과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 강화를 위해 비인도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새로운 아프리카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 주요매체가 "미국의 새 전략은 과도하게 중국에 공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5일 사평(社評)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인용하며 "미국의 사고는 매우 패권주의적이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아프리카는 일찍이 서방의 식민지이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흑인 노예를 잡아오던 지역이었다"면서 "아프리카 국가가 만약 발전을 원한다면 세계 어떤 국가하고도 경제협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볼턴 보좌관이 공개한 미국의 새로운 아프리카 전략은 아프리카 국가를 미국과 서방의 이익을 위해 소모하고, 서방 식민지로서 아프리카의 역할을 연장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워싱턴은 이미 아프리카를 '부패한 국가'라고 규정했다"며 "볼턴의 논리는 다시 한 번 아프리카를 경시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을 존중해야 하는 것은 물론 아프리카에 대해서도 국제사회 독립적인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대외 개방의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면서"아프리카는 개발 자금과 기술이 필요하고, 이는 아프리카 각국 국민에게 박탈할 수 없는 신성한 권리"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의 엘리트들은 여태껏 진정으로 아프리카의 발전에 관해서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면서 "또 아프리카를 진정한 파트너로 대한 적도 없다"고 비난했다.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였다가 최근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건과 미국의 신 아프리카 전략 발표 등으로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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