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은 환희에 잠 못 이룬 밤"…베트남 언론이 전한 '열광'

입력 2018-12-16 11:19   수정 2018-12-16 13:05

"들끓은 환희에 잠 못 이룬 밤"…베트남 언론이 전한 '열광'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이 환희로 들끓었다. 온 국민이 잠들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지난 15일 10년 만에 처음으로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현지 분위기를 베트남 언론들은 이렇게 표현했다.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이 역사를 썼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환희로 들끓어 온 국민이 잠들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온 나라가 '베트남 보딕(우승)'을 외치며 기뻐 날뛰고 서로 끌어안으며 자축했다면서 '정말 자랑스러운 베트남이여'라는 노래를 끝도 없이 불렀다고 보도했다.

베트남뉴스는 '베트남이 챔피언이다'라는 제목을 뽑았다. 그러면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열광적인 관중 앞에서 스즈키컵 우승컵을 들어 올림으로써 믿기지 않는 축구 성공의 해를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뚜오이쩨는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해 베트남 전역에서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축구 팬들이 붉은색 바탕에 금색 별 모양이 있는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을 "베트남 전역이 붉은 바다가 됐다"고 묘사했다.

베트남 축구 팬들이 국기를 든 채 오토바이를 타고 부부젤라와 냄비 등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도로 곳곳을 누비는 것을 '디 바오(폭풍처럼 간다는 뜻)'라고 부른다고도 소개했다.
소하는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스즈키컵 우승을 자축했으며 우승이 확정된 순간 많은 팬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썼다.
현지 언론은 또 경기 초반 응우옌 아인 득 선수가 발리슛으로 완성한 결승골과 당 반 럼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등 결승 최종전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박항서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스즈키컵 우승컵을 베트남 축구 팬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는 소식도 비중 있게 다뤘다.
또 박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잊을 수 없는 성과를 이뤘지만 스즈키컵 우승은 그의 경력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기록하기도 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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