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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나는 나다 = 정민 지음.
한문학자인 정민 한양대 교수가 조선시대 시인 8명의 시론을 정리한 책.
저자가 활달한 자유주의자로 평가한 허균을 시작으로 이용휴, 성대중, 이언진, 이덕무, 박제가, 이옥, 정약용의 시 세계를 다뤘다.
여말선초에는 형식 지상주의에 치중해 익숙한 표현을 낯설게 바꾸거나 성운(聲韻) 짜임새, 용사(用事·한시를 지을 때 사실의 인용)의 기교를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는 한시를 짓는 이유와 시작(詩作) 방향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이뤄졌다.
저자가 소개한 문인들은 '나'를 찾고자 했으며, 파격적 시상(詩想)을 드러내고 대담한 언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덕무와 박제가가 나눈 대화를 읽으면 '나는 나다'라는 생각이 확고했음이 느껴진다.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 시대마다 제 가끔의 시가 있고, 사람마다 저마다의 시가 있는 법이라고 말일세. 시는 서로 답습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네. 서로 본뜨면 가짜 시가 되고 말지."(이덕무)
문학과지성사. 224쪽. 1만3천원.
▲ 한국 야담의 서사세계 = 이강옥 지음.
지난 2006년 '한국 야담 연구'를 펴낸 이강옥 영남대 교수가 10여년간 축적한 연구 성과를 추가해 출간한 연구서.
그는 소설이라는 장르로 나아가기 전 단계에 머문 미완성 문학으로 평가되는 야담을 독자적 문학 갈래로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야담에 내재한 서사 가치를 고찰한다.
야담 형식과 형성, 야담의 세계 인식과 서사 기제, 야담의 변이와 가치에 관한 논문 형태의 글 17편을 실었다.
저자는 "전통 단절론을 극복하고 근대 서사문학 형성 과정을 해명하려면 조선 야담과 근대 야담을 통일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며 "둘이 상생의 결집을 이뤄 진정한 연속과 단절을 따져봐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한다.
돌베개. 720쪽. 4만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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