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3-2 역전승으로 유종의 미…혼복 결승 패배 대신 갚아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어제 (혼합복식) 결승 패배 후 생각이 많았는데, 홍콩 선수들에게 설욕하고 우승해 너무 기쁩니다."
한국 남자 탁구의 대들보 장우진(22·미래에셋대우)은 1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스 남자복식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가슴을 짓눌렀던 부담을 털어내고 환하게 웃었다.
임종훈(22·KGC인삼공사)과 호흡을 맞춰 홍콩의 호콴킷-웡춘팅 조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장우진은 전날 차효심(24·북한 4·25체육단)과 '남북 단일팀 콤비'로 혼합복식 결승에 나섰지만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에 0-3으로 완패했다.
혼복 결승 패배를 안겼던 웡춘팅이 이날은 남자복식에 출전했다.
하지만 장우진은 두 번 패배를 용납하지 않았고, 특유의 호쾌한 드라이브를 앞세워 남자복식에서 성사된 재대결을 3-2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장우진은 "준결승에서 형들인 이상수-정영식 조를 이기고 결승에 오른 데다 결승 상대가 홍콩 조였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면서 "그래도 안방에서 열린 가장 큰 대회에서 우승해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혼복 남북 콤비였던 차효심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관중석에서 장우진을 응원했다.
장우진은 "효심 누나가 오늘 우승 꽃다발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아직 못 받았다"고 웃은 뒤 "제 라켓에 사인해서 효심 누나에게 선물했다"고 귀띔했다.
장우진과 남자복식 호흡을 맞춘 임종훈은 "안정적인 리시브로 우진 형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우진 형이 막일 때는 내가 직접 뚫는 게 잘됐다"면서 "연말 큰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벤치를 본 김택수 미래에셋 감독은 "장우진과 임종훈 복식 조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2001년 이 대회에서 오상은 코치와 우승한 적이 있는데, 후배들이 뒤를 이어 큰일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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