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탈퇴 선언' 카타르, 멕시코 유전 투자

입력 2018-12-1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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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탈퇴 선언' 카타르, 멕시코 유전 투자
유엔 산하 국제기구 사무소도 유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 국영 에너지 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에니(ENI)가 보유한 멕시코 해상 유전 3곳의 지분 35%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QP는 이들 멕시코 유전에서 내년 중반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해 2021년까지 산유량을 하루 최대 9만 배럴까지 증산할 계획이다.
카타르는 내년 1월 1일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류 수니파 아랍권에 일방적으로 단교 당한 뒤 독자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카타르는 OPEC을 탈퇴함으로써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의 산유량 조절 합의에도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소량인 원유 생산보다 자신의 강점인 액화천연가스(LNG)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카타르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60만 배럴로, OPEC 15개 회원국 전체 산유량의 2% 정도지만 LNG는 전 세계의 30%를 차지한다.
LNG에 주력하겠다면서도 카타르는 OPEC 회원국이 아닌 멕시코의 해상 유전을 인수, 사우디의 통제력에서 벗어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분명하게 했다.
QP는 현재 브라질, 아르헨티나, 오만, 콩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키프로스, 모잠비크 등에서 유전·가스전을 운영한다.
아울러 QP는 이날 미국의 에너지 분야에 앞으로 수년 안에 최소 200억 달러(약 25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의 단교·봉쇄에 맞서 미국에 대한 '보험' 성격의 투자를 통해 미국이 사우디에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는 미군 1만1천명과 군용기 100대가 주둔한다.
카타르 정부는 또 이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국제이주기구(IOM),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등 유엔 산하 국제기구 4곳의 사무소를 카타르에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여러 유엔 기구에 앞으로 수년간 5억 달러(약 5천610억원)의 기금을 기부하기로 이날 도하를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합의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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