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피파니 대주교, 親러 사제에 통합 촉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 정교회에서 분리, '독립'한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첫 수장이 예배에서 교회 통합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예피파니 수도대주교는 16일(현지시간) 키예프의 성미카엘 대성당에서 우크라이나 정교회 수장으로 선출된 후 처음으로 '리뚜르기아'(정교회 예배)를 집전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수도대주교는 세계총대주교와 총대주교 등과 함께 정교회의 수장(주교회의 의장) 직위다.
예피파니 수도대주교는 이날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통합을 완수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종식과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독립에 반대하며 러시아 정교회 관할에 남은 분파를 향해 예피파니 수도대주교는 "우리는 그들을 형제의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그동안 쌓인 불만도 모두 잊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시노드(주교회의)를 열어 러시아 정교회 관할에서 벗어나 독립교회를 세운다고 결정했다.
또 예피파니(39·세속명, 세르기 페트로비치 두멘코) 대주교를 새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수장으로 선출했다.
주교회의 결정을 발표하는 현장에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전세계 정교회의 지도자인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는 우크라이나 정교회 독립에 "큰 기쁨과 만족"을 표하며 환영했다.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는 다음달 정교회 성탄대축일(1월 7일) 전날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에서 예피파니 수도대주교와 공동 예배를 집전한 후 우크라이나 정교회 독립을 공식 승인하는 결정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올해 10월 정교회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 시노드는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독립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와 분쟁 관계인 우크라이나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의 결정을 크게 환영했지만, 교세가 강력한 러시아 정교회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독립하도록 한 결정이 내려지고 나흘 후 러시아 정교회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와 '완전한 친교'를 끊는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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