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지난해 12월 18일 샤이니 종현(1990∼2017)이 27살로 생을 마감한 지 어느덧 1년이 됐다. 가요계는 고인을 잃은 일을 되새기면서 또 다른 젊은 예술인이 꺾이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한다.
종현 유족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 '빛이나'는 17일 오후 7시 30분 코엑스 아티움 SM타운 시어터에서 추모제를 연다.
먼저 30분간 추모 예배를 한 뒤 오후 8시부터 '네가 남겨준 이야기, 우리가 채워갈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제1회 빛이나 예술제'를 연다. 예술제는 종현 작품을 주제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종현이 지난해 4월 발표한 두 번째 소품집 '이야기 Op.2' 수록곡 '따뜻한 겨울' 영상을 편집하거나, 샤이니 정규 6집 수록곡 '네가 남겨둔 말'과 종현 자작곡을 대화 형식으로 편집한 영상 등이 출품됐다. 팬들이 종현에게 전하고 싶은 편지도 받는다.
재단은 "'빛이나 예술제'는 무대에 갈급함을 느끼는 다양한 장르 문화예술인들이 재능을 마음껏 펼칠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그들이 성장하도록 지원한다"며 "종현을 추모하고 아픔을 가진 서로에게 위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9월 개관한 '빛이나'는 종현과 같은 길을 걷는 젊은 문화예술인을 돕고자 만든 재단이다. '빛이나'는 종현이 생전 완성한 유작 앨범 '포에트|아티스트'(Poet|Artist) 타이틀곡 제목이다.
재단은 소속사가 없는 청년 예술인을 돕고, 활동하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젊은 예술인들을 위한 심리상담치유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 예술계 고등학교들과 함께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종현 기일인 매년 12월이 되면 그를 기리는 빛이나 예술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종현 어머니가 재단 이사장을 맡았으며, 종현이 남긴 음악 저작권료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재단은 올해 4분기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손잡고 생계곤란 위기에 처해 창작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문화예술인들을 선발해 총 1천만 원을 전달했다. 모교인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전달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공동으로 암 투병 중인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멤버 전태관에게 위문금을 지원했다.
동료들도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가수 아이유는 지난 15일 싱가포르 콘서트에서 "그리운 사람을 위해 부르겠다"며 자신의 3집 수록곡이자 종현의 자작곡 '우울시계'를 불렀다.
누리꾼 dkt****는 온라인에 "종현아 항상 기억할게 넌 우리의 자랑이야"라고 썼고, nil****는 "벌써 1년이라니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여전히 네 목소리를 듣고 있어"라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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