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부터 성업…22개 업체서 한해 8만 마리까지 도축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전국 최대 개 시장으로 꼽혔던 성남 모란시장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개 도축업체가 결국 문을 닫았다.
경기도 성남시는 모란시장(중원구 성남동) 내 A축산이 개 도축시설을 자진철거하고 영업 포기 의사를 전해왔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모란시장 내 개 도축 업체는 한 곳도 없게 됐다.
시는 올해 들어 A축산에 대해 4차례 걸쳐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내고 2차례 몽골 천막(35㎡)과 도축시설(58.24㎡)을 강제 철거한 바 있다.
A축산은 그러나 철거 당일 다른 도축시설을 들여와 영업을 재개하는 등 버텨왔다.
시 관계자는 "A축산과 함께 성남에서 마지막까지 개 도축업체가 있던 태평동 '밀리언파크' 조성 부지의 도축시설을 지난달 22일 강제 철거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이 A축산에 대해 불법 도축 혐의로 압수수색에 나서자 압박을 받아 자진철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란시장에서 개고기를 취급하는 업소는 1960년대 시장 형성과 함께 들어서기 시작, 2001년 54곳이 살아 있는 개를 진열하고 도축 판매할 정도로 성업했다.
이후 개고기 식용에 대한 국내외적 압박이 고조됐던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소비가 주춤해져 점포는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해까지 영업한 22개 개고기 취급 업체에서 거래된 식용견은 한 해 평균 8만 마리에 달했다. 이에 따라 개 도살과 소음·악취로 지역주민 민원과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시와 모란가축시장상인회는 2016년 12월 도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모란시장 환경정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고 A축산을 제외한 21개 업체는 개 전시 시설과 도축시설을 자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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