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광고 홍수 속 중간광고 허용" 시민사회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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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한국신문협회는 17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어 정부의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방침과 관련, 방송통신위원회에 보낼 공개질의서를 채택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앞서 방통위는 오는 18일 입법예고 후 40일간 의견 수렴과 국무회의 의결 등 심사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4월부터 지상파 중간광고를 시행할 방침을 밝혔다.
협회는 공개질의서에서 "정책 변경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시청자의 권리와 이익"이라며 지상파 중간광고 강행은 "국민의 60%가 중간광고를 반대하는 국민여론(협회 설문 결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디어 간 '부익부 빈익빈'을 재촉하는 이유, 지상파 방송이 약속한 자구 노력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지켜본 후 중간광고를 허용해야 하는 게 순서상 맞지 않느냐는 비판, 지상파 경영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 부처 간 협의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질문 등이 질의서에 담겼다.
협회는 지난해 조사 연구 결과 중간광고가 도입될 경우 지상파 방송은 해마다 1천114억~1천177억원의 수익을 올리지만 신문광고비는 해마다 201억~206억씩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도 강조했다.
이미 지상파가 간접광고나 프리미엄CM 등으로 수익을 추가하는데, 중간광고까지 도입하는 것은 특혜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서울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부터 2주간 방송한 지상파 평일 미니시리즈와 주말극 17편은 회당 평균 57개 기업으로부터 제작 지원과 협찬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MBC TV '배드파파'의 경우 자막으로 알린 제작 지원, 협찬 기업이 113곳에 달했다. MBC TV '내 뒤에 테리우스'는 97개, SBS TV '여우각시별'은 90개, SBS TV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66개, KBS 2TV '최고의 이혼'도 63개에 달했다.
이밖에 이야기 맥락과 관계없이 등장하는 간접광고(PPL) 장면과 해당 상품에 대해 이어지는 배우들의 어색한 소개와 설명 등도 시청권을 제약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청소기, 헤어드라이어, 안마의자부터 의상, 가방, 립스틱 등 화장품, 샌드위치 등 음식까지 최근 PPL의 종류와 양이 급증했다.
한석현 서울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 팀장은 이날 통화에서 "지상파 드라마 회당 평균 간접광고, 협찬이 57개씩 나가는 상황에서 공론화 과정 없이 지상파 중간광고를 강행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미 중간광고 등 규제를 많이 완화했는데 이후 편법 이용 등에 대한 모니터는 제대로 하지 않고 자꾸 규제만 완화하다 보니 지금 같은 상황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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