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고용절벽…인천지역 기부 '꽁꽁 얼었다'

입력 2018-12-18 09:00  

경기침체·고용절벽…인천지역 기부 '꽁꽁 얼었다'
인천적십자·인천모금회 모금액↓…"시민 개개인 이웃사랑 절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인천지역에 기부가 감소하고 있다.
18일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이하 인천적십자)에 따르면 올해 적십자 회비와 기부금 모금 실적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모금된 적십자 회비는 24억4천68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된 26억6천630만원보다 2억1천942만원(8.2%)이 줄었다.
기부금도 올해 같은 기간 4억3천56만원이 모금돼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인 4억8천351만원보다 5천295만원(10.9%)이 감소했다.
다행히 후원회비는 올해 같은 기간 10억1천412만원이 모금돼 지난해 모금액 9억5천735만원보다 5천676만원(5.9%) 증가했다.
그러나 인천적십자는 한해 총 모금액의 50∼60%를 차지하는 적십자 회비가 감소한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인천모금회)의 연중 모금액도 감소세를 보인다.
인천모금회는 올해 모금액 189억5천100만원을 목표로 모금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이달 13일 기준 106억8천만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이는 목표치의 56%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146억3천500만원보다 39억5천500만원(27%)이 줄어든 금액이다.
매년 11월 20일부터 다음 해 1월 31일까지 진행하는 집중 모금캠페인인 '희망 나눔캠페인' 실적도 탐탁지 않다.
지난달 11월 20일 시작된 희망 2019 나눔캠페인의 실적은 이달 13일 기준 16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된 20억1천200만원보다 3억6천200만원(17.9%)이 감소한 상태다.



인천적십자와 인천모금회는 기부가 줄어든 이유로 장기화하는 경기침체를 꼽았다.
인천적십자 관계자는 "기부는 사회적 여건과 경제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역대 최대의 고용절벽과 세계 경제 한파 등이 겹치면서 기부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기부에 거부감을 표출하는 '기부 포비아'까지 확산하면서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적십자는 시민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고지서 형태의 적십자 회비 모금보다는 기부 만족도가 높은 기부금과 후원회비 모금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기부자들이 보람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걷기 행사나 '씀씀이가 바른 기업(정기 기부 약정 기업)' 선정 등 행사·기부프로그램과 연계한 모금 활동을 지속해서 개최할 계획이다.
인천모금회는 기업·단체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인천지역 내 1천개 기업에 기부 제안서를 보내는 한편 새얼문화재단과 인천경영포럼 등 주요 단체·모임에 기부 캠페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모금회 관계자는 "기업·단체들의 기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 개개인의 이웃사랑 실천이 절실하다"며 "지난해 희망 나눔캠페인은 시민들의 이웃사랑으로 역대 최대 실적(73억636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어려운 이웃을 더 돕는 인천시민의 사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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