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서 90대 할머니 구한 공로로 영주권…"가족 한국 데려오고 싶다"
(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한국 사람들 모두 감사합니다. 한국 사람들 모두 잘되라고 사원에서 기도드렸어요."
살신성인 정신으로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90대 할머니를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주권을 받게 된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니말(38)씨는 17일 한국 사람들에게 연신 감사의 뜻을 피력했다.
니말씨는 지난해 2월 경북 군위군 고로면의 한 과수원에서 일하다 과수원 인근 주택에서 불이 나자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 들어가 할머니(90)를 구하면서 주변에 감동을 준 바 있다.
그의 의로운 행동이 알려지면서 LG그룹은 지난 3월 LG의인상을 주기도 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불법체류 신분인 그를 의상자로 인정했고 법무부는 영주권을 주기로 최근 결정했다.
니말 씨의 영주권 수여식은 18일 오전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열린다.
다음은 니말씨와 일문일답.
-- 영주권 받게 됐는데 소감은.
▲ 너무 기쁘다. 한국 사람 모두에게 감사한다.
-- 부상은 다 나았나.
▲ 아직은 덜 나았다. 얼굴에 상처가 있고 가끔 기침이 나오지만 괜찮다.
-- 스리랑카에 있는 가족들에게 알렸나.
▲ 아버지(70)가 크게 기뻐하셨다. 아버지는 지금 폐에 병이 있어 힘들어하신다. 한국으로 모시고 오고 싶지만 건강이 안된다. 어머니도 암으로 6개월 정도 고생하시다가 작년에 돌아가셨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 스리랑카에 있는 아내(33)와 딸(12), 아들(8)을 한국으로 데리고 오고 싶다. 지금은 아내가 아버지를 돌보고 있다.
-- 한국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 모두 모두 감사한다. 오늘도 스리랑카 사원 찾아가서 '한국 사람 모두 잘되라'고 기도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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