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제일고 작년 감사서도 무더기 지적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횡령·시험지 유출 의혹, 급식계약 비리 등으로 최근 잇단 물의를 일으킨 대전 제일고가 지난해 감사에서도 시험문제 출제 부적정, 학교회계 예산편성 및 집행 부적정 등으로 무더기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다.
17일 대전시교육청이 실명 공개한 2013∼2018년 초·중·고 등 각급 학교 감사결과에 따르면 제일고는 2017년 종합감사에서 학교생활기록부(수상경력) 기록 부적정으로 8명이 주의를 받은 것을 비롯해 시험문제 출제 부적정(경고 12명, 기관 주의), 수행평가 업무처리 부적정(경고 33명, 기관 주의), 학교회계 예산편성 및 집행 부적정(주의 5명) 등이 지적됐다.
또 시설공사 계약 부적정(경고 1명), 학교급식업체 선정 절차 부적정(주의 3명), 수당 지급 부적정(주의 2명) 등도 적발됐다.
다른 학교들도 시간외 근무수당 지급 부적정, 수학여행 계약업무 소홀, 시험문제 출제 부적정,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부적정 등이 많았다.
이번 시교육청 공개학교는 종합·특정감사 결과를 처분 통보한 304개교(초 146·중 88·고 62·특수 5·각종 3교)다.
시교육청은 이 기간 557개교(일부 학교 중복)를 감사했고, 이 중 89%인 495개교가 1건 이상의 지적을 받았다.
지적사항이 없는 학교는 62개교에 불과했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의 5천339명에 대해 신분상 처분을 했다.
하지만 경징계 5명, 경고 1천48명, 주의 4천286명 등 가벼운 처분에 그쳤다.
행정상 처분은 335건이다. 처분별로는 시정 242건, 통보 50건, 개선 24건, 기관 주의 10건, 기관경고 3건, 권고 6건 등이다.
회수·추징 등 재정상 처분액은 11억800만원에 달했다.
류춘열 대전교육청 감사관은 "내년부터는 감싸주기를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유·초·중학교 종합감사 업무가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되는 것을 계기로 동일·유사·빈발 지적사항과 사회적 이슈 사항에 대해서는 근원적으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정감사를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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