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군함이 나포된 사건을 계기로 선포했던 계엄령을 오는 26일 해제할 계획이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향후 러시아 측의 대규모 공격이 없다면 계엄령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가 16일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지난달 26일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는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나포한 뒤 크림반도의 케르치항으로 끌고 가 억류했다.
러시아 측은 영해 침범이라고 주장한 데 비해 포로셴코 대통령은 자유항행을 방해하는 공격행위로 간주, 중남부와 북부 등 10개 지역에 30일간 계엄령을 선포했다.
애초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가 계엄령 기간을 60일로 제안했으나, 내년 3월 31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 일정을 감안해 절반으로 줄였다.
한편, 포로셴코 대통령은 대선 출마와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피력하지 않았다고 DW는 전했다.
다만 "내가 만약 출마하기로 결정한 뒤 나보다 더 자격 있는 누군가가 나타난다면 그를 도울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군사적 상황이 선거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계엄령이 해제되는 즉시 우크라이나는 선거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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