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보고서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중국이 자국 통화인 위안화의 국제화 노력을 다시 강화하면서 위안화 변동성이 심해질 것이라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중국 이코노미스트들은 17일 보고서에서 중국이 한때 주춤했던 위안화 국제적 사용 증진에 다시 나서면서 환율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2015년 위안화 절하로 자본유출이 심해지자 자본 규제를 강화한 여파로 한동안 위안화 국제화에 모멘텀을 잃었으나 다시 이를 재개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점점 줄면서 몇 년만 지나면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이 적자를 메우는 데 위안화 국제화가 필요하다. 자국 통화로 충분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브라질과 같은 취약국이 겪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 의존도가 낮아지면 러시아 등이 미국 제재로 겪는 것과 같은 문제도 피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위안화의 국제화는 최근 몇 년간의 일시적 휴지기를 뒤로하고 앞으로 시급하게 추진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또 위안화 역내와 역외 환율이 한데 수렴될 가능성도 점쳤다.
역내외 환율 격차를 분석해 보면, 일단 환율 통제가 완화했을 때 위안화 변동성이 다른 주요 통화들의 변동성에 훨씬 더 근접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진정한 글로벌 통화는 그 가치가 국가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통화"라면서 "역내 위안화 변동성이 언젠가 다른 주요 통화 변동성만큼 커진다면 다른 아시아 통화 변동성까지 현저하게 밀어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시아 환율이 이제까지 다른 지역 신흥국 통화만큼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위안화가 일종의 '지주'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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