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좌우 없는 올스크린…신형 '아이패드 프로' 써보니

입력 2018-12-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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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좌우 없는 올스크린…신형 '아이패드 프로' 써보니
페이스ID 첫 탑재…이어폰 잭 없어지고 가격 비싼 게 '단점'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이달 7일 국내 출시된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패드 처음으로 전면 '올 스크린'을 탑재해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달라진 느낌을 준다.

마치 노트북의 모니터 부분만 따로 떼어 내 들고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이패드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터치 ID'가 빠지고, 대신 '페이스 ID'가 들어가면서 베젤(테두리)이 얇아졌다. 11인치 제품은 전작인 10.5인치 제품과 전면 크기가 같고, 12.9인치 제품은 이전 제품에 비해 기기 부피가 25% 줄었다.
기자는 12.9인치 제품을 일주일간 써봤는데, 처음에는 '너무 큰 것 아닌가' 싶었지만, 유튜브·넷플릭스 등 콘텐츠를 즐기다 보니 시원시원한 대화면에 금세 빠져들었다. 특히 종이신문 스크랩 애플리케이션을 열었을 때 따로 확대하지 않고도 신문지 상의 글자를 그대로 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또 상하좌우 어느 방향에서 사용해도 페이스 ID가 자연스럽게 작동하고 애플리케이션도 방향에 맞춰 따라왔다. 세로 화면으로 들고 한참을 사용하고 나서 후면 카메라가 밑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베젤이 얇아졌지만 터치 오작동으로 인한 불편은 느끼지 못했다. 한 손으로 화면 부분을 잡고 다른 손으로 터치를 하면 아이패드가 잡고 있는 손의 움직임은 반영하지 않는다.

2세대 애플 펜슬은 전작보다 휴대가 좋아졌다. 이전 펜슬은 따로 가지고 다녀야 했지만 이번 제품은 아이패드 한쪽의 자석에 붙였다 뗄 수 있게 만들었다.
타사 제품보다 아이패드용 펜 애플리케이션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컬러링 애플리케이션과 스케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하니 주말이 '순삭'됐다.
iOS 기반인 데다 마우스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노트북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키보드 커버와 함께 이용하면 간단한 업무에는 지장이 없다. 필기가 필요한 학생이나 그림을 그리고 수정할 일이 많은 사람에게 특히 좋을 것 같다.
대체로 훌륭한 제품이지만 아쉬운 점 중 하나는 신제품에서 이어폰 잭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유선 이어폰을 이용하려면 젠더를 따로 구매해야 하고, 아니면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사야 해 부담이 된다. 이번 제품은 기존 펜슬과 호환이 되지 않는 점도 불친절하게 느껴진다.
최대 걸림돌은 가격이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크기·사양에 따라 최소 99만9천원에서 최대 247만9천원이다. 애플 펜슬은 15만9천원, 키보드 폴리오는 21만9천∼24만9천원이다. 10.5인치 제품에 펜슬과 키보드만 갖춰도 금세 150만원을 넘는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맥북 에어' 신제품이 159만원부터인 만큼, 사용 환경에 따라 맥북을 구매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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