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3년 동안…나이지리아군 총체적 임무 실패"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나이지리아에서 농민과 유목민의 충돌로 지난 2016년 이후 3년동안 3천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이 밝혔다.
AI는 또 올 한 해만 2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수천 명이 고향을 떠났다며 나이지리아 정부가 폭력을 일삼는 무리를 단죄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AFP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한정된 초지와 물을 두고 농경 부족과 목축 부족 간 충돌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뭄과 인구급증으로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AI는 이날 성명에서 "농민과 유목민 간 충돌이 지속하고 있지만, 나이지리아 정부의 사태 해결능력 부족으로 지난 3년간 최소 3천641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집을 버리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2016년 1월부터 올 10월까지 보고된 310건의 공격 사례 중 57%가 올해 발생한 것이라며 나이지리아군이 살인을 멈추기 위해 충분한 행동을 취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AI의 오사이 오지고 나이지리아 국장은 "나이지리아군은 공격이 임박한 정황을 포착하고도 살상 무기에 의한 살육, 약탈, 가옥 방화 등에 대응하지 못하는 등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총체적 임무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군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AI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근거 없는 추측으로 나이지리아군의 지도력을 폄훼"한다고 비난했다.
농민-유목민 간 폭력은 지난 9년간 나이지리아를 피로 물들인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 척결을 공언한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에게 또 다른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
76세의 부하리 대통령은 내년 2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국가안보 위기 해결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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