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경제 'L자형' 추세…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

입력 2018-12-18 12:01  

"내년 중국경제 'L자형' 추세…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
중국사회과학원 탕둬둬 부주임 한중 통상협력포럼 기조연설서 전망
"무역전쟁보다 부채 감축이 경기하강 주원인…금융시장 아주 암담"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경제가 내년에 'U자형'이나 'V자형'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L자형' 경기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사회과학원 거시경제연구원 탕둬둬 부주임은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통상협력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 같은 '2019년 중국경제 및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중국경제는 심각한 하강압력에 직면했으며 금융 시장은 "아주 암담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2019년 중국경제는 계속 L자형 성장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상반기에 경기 하방 압력이 계속 심해지고, 하반기에는 다소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경제 전망과 관련해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전망이 가장 비관적인 한 해"라고 덧붙였다.
탕 부주임은 미중 무역전쟁보다는 금융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 이번 경기하강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 경영 환경 악화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환경은 더 좋아졌다면서 "경기하강 때문에 기업 체감이 나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금융업이 7∼8년 전부터 급성장하고 위험이 큰 그림자 금융이 등장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금융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부채 줄이기에 나섰다고 그는 설명했다.
부채 감축 정책의 전망에 대해서는 "기본 방침은 바뀌지 않으나 속도와 유연성을 관리해 다른 충격과 겹치는 것은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전쟁에 대해서는 수출입에 대한 직접적 타격은 크지 않지만, 자본시장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 전망에 대한 타격이 컸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2개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신냉전'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무역전쟁이 중국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통제 가능하다면서,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코트라가 주관한 포럼은 '제3국 시장 공동협력과 신유통 시대 대응'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인 김시중 교수는 중국이 외부 압력 등의 이유로 새로운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자동차 등 관세 인하와 금융 시장 추가 개방 등의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중국 자본의 한국 내 벤처기업 투자 등 투자 유치를 확대하자고 말했다.
한중 양국이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참여국에 공동 진출하고, 장기적으로 북한 개발 프로젝트의 협력을 모색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그는 이어 중국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각종 플랫폼 기업의 역할이 크다면서 한국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에 들어갈 때 이런 기업과 협력할 필요성을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 연구원 아시아연구소의 위안보 부소장은 한중 정상이 지난해 12월 '일대일로' 공동 구축에 합의한 것을 상기하면서 공동 투자, 공동 입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프라, 에너지, 물류 등 분야에서 우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중 양자간 무역투자 고도화와 역내 일체화 협력 등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고려대 공공정책대학장인 이충열 교수, 중국경영연구소 박승찬 소장 등이 발표자로 참가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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