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한국당에 따라 추가탈당 결정될 것"…김병준 "새로운 통합"
바른정당 출신 즉각적인 '추가 이탈' 없을 듯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이학재 의원이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면서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기치로 내건 보수통합론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내년 2월 말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보수 대통합'을 공공연하게 거론한다. 따라서 이 의원의 복당은 '한국당발(發) 야권 정계개편'의 불쏘시개가 될 가능성도 있다.
탄핵정국에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 바른정당을 만들었다가 현재 바른미래당에 몸담은 의원들의 행보에 당장 관심이 쏠린다.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은 8명이다.
유승민·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정운천·하태경·지상욱 의원 등이 바른정당 출신으로, 이들 중 일부가 한국당에 전격 복당할 것이라는 관측은 이어져 왔다.
'특강 정치'를 재개한 유승민 전 대표의 최근 발언도 심상치 않다.
유 전 대표는 지난 7일 서울대 경제학부 특강에서 "제가 생각하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이 가는 길이 초점이랄까 방향이 조금 맞지 않는다는 괴로움이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의원의 탈당·복당은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원심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탈당을 함께 논의한 의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전부터 교감이 있었다"며 "한국당이 얼마만큼 보수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내부 개혁을 힘 있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추가 탈당) 시기와 규모가 결정된다고 생각하고, 그 규모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당협위원장 교체로 1차 인적쇄신을 마무리한 한국당이 보수통합에 무게를 실은 행보에 나서면서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과의 물밑 접촉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이 의원을 만나 "인적쇄신을 하거나 다른 당 분을 받아들이는 것도 모두 통합을 위한 길"이라며 "이 의원이 합류하니 이것 또한 새로운 통합"이라고 한 점도 맥이 닿아있다.
즉 다른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한국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국당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복당을 계기로 (이 의원이) '반문연대'의 단일대오에 합류해 위기의 대한민국을 지켜 내는 데 힘을 보태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섣불리 탈당과 한국당 복당을 결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한국당이 인적쇄신을 비롯한 혁신에 나섰지만, '변한 게 없다'는 것이 바른정당 출신들의 대체적인 인식이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한국당으로는 돌아갈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유승민 전 대표는 최근 한국당을 향해 "지지도가 올라간다고 하니까 이 사람들이 더 정신을 못 차리고 안 바뀌는 측면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추가 인적쇄신 등 한국당이 여러 차례 출렁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깔렸다고 할 수 있다.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인 오신환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면서 "후속으로 (다른 의원들이) 탈당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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