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용소 강제노동 생산 의류, 美대학 등서 판매"

입력 2018-12-18 16:38  

"中수용소 강제노동 생산 의류, 美대학 등서 판매"
AP통신 보도…임금도 제대로 안 주고 신장지역 구금자 활용
中 "외국 언론보도 사실 아냐…무료 직업훈련시설일뿐" 해명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중국 서부 끝자락 신장지역의 수용소에서는 강제노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된 의류가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18일 탐사보도를 통해 이처럼 중국 내 소수 민족 출신 수용자들에 대한 강제노동 실태 및 이를 통해 생산된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현실을 고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및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신장지역에서는 중국 내 무슬림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과 카자흐족이 주로 산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위구르족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수백명이 사망하면서 중국 정부는 치안을 날로 강화하면서 사소한 범죄자들을 포함해 많은 이들을 구금하고 있다.
이들을 구금하는 수용소들에는 약 100만명으로 추정되는 무슬림들이 구금돼 있으며, 이들은 고유 언어와 종교를 포기하도록 정치적 교화가 이뤄지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현재 일부 수용자들에게 제조 및 식품 공장에서 일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철조망으로 둘러싸이고 수많은 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한 대규모 수용시설의 경우 30개 이상의 숙소와 학교들, 창고, 작업장들이 들어서 있다.
이 시설 안에서는 남성과 여성 수용자들이 중국 민간업체를 위해 스포츠의류를 만들고 있으며 이들 제품은 미국 대학 내에서 판매되거나 미국 스포츠구단에 의해 팔려나가고 있다.
한 예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주요 의류 공급업체인 '배저 스포츠웨어'(Badger Sportswear)는 신장지역의 수용소에서 나온 의류를 유통하고 있다.



그러나 강제 노역에 시달리는 이들에게는 임금이 전혀 지급되지 않거나 한 달에 수십만원 정도만이 지급되는 실정이라고 AP통신은 수용소에 갇혀 있었거나 가족이 갇혀 있는 사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망명 중인 전 신장 TV 기자는 자신이 지난해 한 달 동안 구금돼 있던 중 젊은 사람들이 아침에 강제로 일하러 나가 보상도 없이 목공일을 하거나 시멘트 공장에서 작업을 했다고 증언했다.
엘야르라는 이름의 이 증언자는 "수용소 측은 어떤 돈도, 단 1센트도 지급하지 않았다"며 "샤워를 하거나 밤에 잠잘 때 쓰는 필수품조차 수용소 밖 가족들에게 연락해 값을 지불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들 시설이 훈련시설일 뿐이라며, 위구르족과 카자흐족을 포함하는 대부분 무슬림인 이들에게 무료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소수 민족을 '현대적인 문명 세계'로 끌어내 신장지역의 빈곤을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또 이들 시설 내 사람들은 강제노동을 하는 게 아니라 직업훈련을 받겠다고 서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도 1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 언론이 이들 훈련시설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많은 보도"들을 지어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추가 질문에는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중국 민간업체(Hetian Taida Apparel) 측은 신장지역 수용시설 내에 직업훈련센터로 쓰는 공장을 갖고 있으며 수용자 일부를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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