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대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해 최고의 남자 축구선수로 뽑힌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불과 수개월 전 한국 축구 팬들에게 무차별적인 비난을 받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김학범 감독과 친분으로 승선했다는 근거 없는 비판에 휘말리면서 상당한 가슴앓이를 했다.
그러나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우승을 이끌었고, 비난은 한순간에 찬사로 변모했다.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A대표팀과 소속팀에서도 폭발적인 기량으로 수많은 골을 생산했다.
그리고 그는 18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2018 KFA 어워즈에서 손흥민(토트넘), 조현우(대구) 등을 제치고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받았다.
그는 시상식이 끝난 뒤 "아직도 아시안게임을 생각하면 꿈 갖다. 소름이 돋는다"라며 "선수로서, 또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장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나를 뽑아준) 김학범 감독님과 함께 상을 받아 더욱 의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황의조는 '예전과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라는 말에 "자신감이 생긴 게 크다"라며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하다 보니 좋은 모습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놓고 경쟁한 토트넘 손흥민에 관해선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 호흡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라며 "흥민이는 내게 동기 부여 대상"이라고 밝혔다.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황의조는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다시 한번 출격한다.
그는 "아시안컵은 내게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될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황의조는 유럽 진출 의사를 묻는 말에 "선수라면 누구나 유럽 진출의 욕심이 있다"라며 "기회가 되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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