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미국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자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롬 애덤스 미연방 공중보건국장(US surgeon general)은 18일(현지시간) 전자담배 주의보를 발령하고, 전자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결과와 관련해 학부모, 교사, 보건 전문가 등이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애덤스 국장은 전자담배 확산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실내 사용 금지, 과세 등 억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전자담배가 멋지고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면서 "내 아들도 마찬가지지만 젊은이들은 전자담배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각 14세, 13세, 9세인 내 자녀들은 모두 초등학교 때부터 전자담배에 익숙했다"고 소개하면서,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적다고 하지만 그것이 무해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가 지난 16일 발표한 청소년 흡연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2018년 사이 30일간 전자담배를 사용한 고교 연령대 학생들의 비율은 무려 75% 이상 증가했고, 중학교 연령대에서도 거의 50% 늘었다.
12학년(고교 3학년) 학생만 보면 전자담배 흡연자 비율이 1년 새 28%에서 37%로 상승했다.
반면 청소년의 음주, 일반 담배 흡연, 마약류 사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전자담배의 급속한 확산이 젊은 세대 전체의 니코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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