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혁신력' 16위, 미 IT공룡기업이 상위 휩쓸어

입력 2018-12-19 10:43   수정 2018-12-19 10:50

삼성전자 '혁신력' 16위, 미 IT공룡기업이 상위 휩쓸어
니혼게이자이·日 대학공동 평가, 일본 기업은 도요타가 11위로 최고
상위 50위에 미국 기업 23, 중국 5개, 일본 4개, 한국은 삼성이 유일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삼성전자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히도쓰바시(一橋)대학 혁신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글로벌 기업 혁신력 평가에서 세계 16위에 올랐다. 한국 기업중에서는 삼성전자가 50위 이내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1위는 페이스북, 2위 아마존 닷 컴, 3위 알파벳(구글), 4위 애플 등 미국 IT(정보기술) 공룡기업들이 상위 순위를 휩쓸었다.

미국과 기술패권을 다투고 있는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그룹이 9위에 랭크됐다. 일본 기업중에는 도요타(豊田)자동차가 11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미국 기업이 상위 10개사 중 9개사를 독점했다. 상위 50위 기업에 23개가 이름을 올려 미국 기업의 압도적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기업은 알리바바를 비롯, 기술·게임업체 탠센트(騰迅·텅쉰)와 하이크비전(杭州海康). 메이디(美的)그룹, 징둥(京東)그룹 등 5개사가 50위 이내에 랭크됐다. 일본은 도요타차 외에 라쿠텐(樂天), 소니, 시세이도(資生堂) 등 4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기업의 결산자료를 토대로 신속한 의사결정 등 혁신을 낳는 '조직력'과 기술개발 능력을 나타내는 '가치창출력', 혁신의 동기를 효율적으로 육성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잠재력' 등 3가지 지표를 비교했다. 금융과 부동산업을 제외하고 주식시가총액이 큰 세계 150개 기업과 일본 국내 168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조직력은 사외이사와 여성 이사의 비중이 높을수록 경영진 구성이 다양해 시장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임원의 수가 적더라도 평균연령이 낮을수록 조직운영이 유연하고 의사결정이 빠른 것으로 평가했다.
가치창출력은 주식 시가총액과 영업이익,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의 비율, 해외 매출액 비율 등으로 구성, 각각의 5년전 비중과의 변화율을 반영했다.잠재력은 연구개발투자와 설비투자, 판매관리비와 각각의 5년전 대비 증가율을 토대로 점수를 매겼다.

페이스북, 아마존, 알파벳(구글), 애플을 일컫는 'GAFA'는 시가총액과 영업이익, 연구개발투자, 설비투자가 모두 5년전보다 크게 늘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과 자동운전, 차세대 컴퓨터인 양자컴퓨터 산업과 사회를 크게 바꿔 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최첨단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진은 소수정예로 여성 등용에도 적극적이어서 '의사결정과 사업전개의 스피드 제고'의 결과를 낳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아오시마 야이치(?島矢一) 히도쓰바시대학 혁신연구센터장은 설명했다.
1위인 페이스북과 2위 아마존의 경우 가치창출력에 기여하는 영업이익이 5년간 각각 3천655%, 4117% 증가했다. 잠재력에 기여하는 연구개발투자와 설비투자도 대폭 늘었다. 성장이 자금력을 높이고 이를 장래 투자에 돌려 사업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화 구조를 낳는 것으로 평가됐다. 20세기에는 볼 수 없던 성장전략이다.
일본 기업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도요타차는 설비와 연구개발투자 의욕이 왕성하고 혁신동기 육성노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GAFA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1989년 평가에서는 도요타를 비롯, 현재의 신일철주금, 파나소닉, 닛산(日産)자동차, 히타치(日立)제작소, 도시바(東芝) 등 일본 기업들이 주식 시가총액 상위 순위를 휩쓸었으나 30년이 지난 현재는 도요타가 유일하게 상위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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