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원가 토론회 참석…취재진에 "시간 안돼 미안하다"
토론회 축사…"공정한 질서 갖지 못해 대한민국 경제 나빠져"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19일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다.
이날 경기연구원 주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토론회' 참석차 국회를 방문한 이 지사는 백의종군 선언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닫았다.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퇴장한 이 지사는 취재진과 마주치자 "지금 시간이 안 돼서 미안하다"며 질문을 사양했다.
취재진이 몰려 잠시 혼란이 빚어지자 "이것 좀 놓으라"며 취재진을 뿌리치기도 했다.
그러나 '백의종군을 선언한 뒤 처음으로 국회에 왔는데 소회가 어떤가', '당 지도부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나'라는 질문이 이어졌고, 이 지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뒤 국회 본청을 빠져나갔다.
퇴장 후 침묵을 지킨 것과 대조적으로 앞서 토론회에서 이 지사는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권미혁·김영진·임종성 의원 등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다.
이 지사는 축사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우리 경제가 공정한 질서를 갖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며 "누군가의 불로소득은 누군가의 억울한 손실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토지는 모두의 공유자산인데 특정 소수에게 지나치게 독점되고 그것을 통해 부당하게 이익을 창출하는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며 "부동산이 가진 공공적 성격에 기초해 분양원가 정보를 국민들이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성호 기재위원장은 "역시 이 지사가 이슈메이커로 핫해서 토론회가 붐비는 것 같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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