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은 '대의 손상 우려'로 거부감…"과도정부에 탈레반 대표 포함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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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미국과 반군 탈레반이 6개월간 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프간 평화협상 추진을 위해 지난 17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만나고 있는 양측은 18일 이런 의제를 회담 테이블에 올려놨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탈레반 관계자는 미국 대표단의 제안 아래 6개월 휴전안과 함께 향후 외국 군대의 철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측은 앞으로 꾸려질 과도정부에 탈레반 대표를 포함하는 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제안에 대한 탈레반 측의 거부감은 아직 강한 상황이다.
탈레반은 미국 측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그들의 대의가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전은 결국 미국과 아프간 정부군에게만 유리할 수 있다는 점에도 적잖이 신경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공식적으로는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아프간 점령'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눴을 뿐 과도정부나 휴전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외국군 철수 등을 중심으로 회담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 탈레반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UAE 대표단까지 참석했다.
회담 참석 대상은 아니지만, 아프간 정부도 아부다비에 대표단을 파견, 미국 등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는 최근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주도 아래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위한 전담팀을 꾸렸다.
미국과 탈레반 간에는 올해 들어 공식 평화협상 추진을 위한 여러 회담이 이어지고 있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 만남을 주선하며 뒤로 빠져있던 미국이 탈레반과 직접 만나기로 하면서다.
그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미국과 직접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 7월에는 앨리스 웰스 미국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수석 부차관보를 앞세운 미 대표단이 탈레반 측 대표 6명과 극비리에 만났다.
이번 회담을 주도하는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도 앞서 10월과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 대표단과 잇달아 회동, 평화협상 동력 확보에 나선 바 있다.
아프간에서는 2001년 미국의 공격으로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이후 정부군·나토 등 연합군과 탈레반 간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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